고건, 선두 고수
고 전총리는 지난해 11월 11일 ‘AM7’의 여론조사, 12월 3일 발표된 MBC 여론조사, 12월 10일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 초 실시된 4개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수위를 달렸다. 상승세가 꾸준히 지속되며 지지도에 변함이 없는 추세다.조선일보가 갤럽에 의뢰, 전국 성인 남녀 1,048명에 대한 전화 면접 조사결과 고 전총리는 무려 46.9%를 얻어 2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32.5%)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조사결과 고 전총리는 남·여, 30대 이상 연령층, 서울·인천·경기·충청·호남 지역에서 각각 1위로 나타나 가장 유력한 차기 후보임을 분명히 했다. 세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와 공동으로 지난 28, 29일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도 고 전총리는 20.3%의 지지를 받아 2위 박 대표(11.4%)를 앞질렀다.
고 전총리는 이밖에 <매경·TNS(1월3일)> 조사에선 24.2%, <동아·코리아리서치센터(1월2일)> 조사에서 29.7%의 선호도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동아·코리아리서치센터(KRC)>조사결과 고 전총리는 30대 이상 전 연령대에서 31~32%대의 선호도를 받아 1위에 올랐고, 20대에서만 박 대표가 22.3%로 고 전총리(21.3%)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고 전총리는 자신을 보수성향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33.6%, 진보성향의 33.2%, 중도성향의 26.2%가 차기 대통령감으로 꼽아 이념성향에 관계없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구체적으로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34.4%, 민주노동당 지지자의 32.3%, 민주당 지지자의 33.3%도 그에게 호감을 보였다. 사실상 이념과 세대를 초월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특히 <매경·TNS>에서 여권 내부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고 전총리가 40.8%를 얻어 정 장관(24. 1%), 이해찬 총리(8.6%)를 앞선 대목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명박 선전 눈길
현실 정치에 몸담고 있는 인물 중에선 박 대표가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고 전총리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꾸준히 2위를 달리며 내심 1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 박 대표는 <조선·갤럽> 32.5%, <세계·R&R> 11.4%, <매경·TNS> 22.9%, <동아·KRC> 17.4%를 얻어 고 전총리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박 대표는 <조선·갤럽>조사에선 강원, 부산·경남에서 1위를 차지해 고 전총리를 앞질렀다. 그러나 정작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지역에선 이회창 전총재에 밀려 2위에 그쳤다. <동아·KRC>조사에선 한나라당 지지자 35.8%가 박 대표를 차기후보로 선호한다고 응답해 25.7%의 고 전총리를 앞섰다. <매경·TNS>조사에선 한나라당 내 차기후보로 박 대표가 43.1%를 얻어 이명박 시장(19.2%), 이 전총재(13.1%)를 제쳤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상승세도 관심사다. 이 시장은 그 동안 여권의 차기후보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에 밀렸지만 최근들어 정 장관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 시장은 1월초 <매경·TNS>와 <동아·KRC>조사에서 각각 9.6%와 8.4%를 얻어 정 장관(13.2%, 10.8%)에 비해 낮은 지지도를 받았다. <매경·TNS>조사에선 현실 정치에서 떠나있는 이 전총재(9.7%)에도 뒤졌다. 그러나 1월말 실시된 <조선·갤럽>, <세계·R&R>조사에선 상황이 역전됐다. 이 시장이 각각 29.4%와 9.5%를 얻어 정 장관(19.8%, 8.5%)을 제치고 3위로 급부상했다. 청계천 복원공사와 신행정수도 이전반대운동을 주도하며 전국민적 인지도를 높인 점이 이 시장의 지지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후보군 열세
반면 열린우리당 차기후보군은 야권 후보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줄곧 3위를 지켜오며 그나마 선전하던 정 장관도 최근엔 이 시장에게 뒤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 장관은 특히 <조선·갤럽>조사에선 이 전총재에게 밀려 5위로 추락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과 이해찬 국무총리도 지지도가 주춤한 상태다. 김 장관은 <조선·갤럽>, <세계·R&R>조사에서 각각 7.3%와 2.2%를 얻어 여전히 지지도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조선·갤럽>조사에선 한나라당 후보들뿐만 아니라 권영길(8위), 정몽준(9위) 등 소수야당 후보보다도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실세총리로 불리며 일약 대권후보군에 포함된 이해찬 총리는 <조선·갤럽> 6%, <세계·R&R> 0.6%로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여권으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 셈이다.
이에 반해 정계를 떠나 있는 이 전총재는 여전히 적지않은 지지를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갤럽>조사에선 여권의 쟁쟁한 후보군을 따돌리고 25.9%를 얻어 4위를 차지했다. 특히 TK지역에서 박 대표를 물리치고 1위를, 강원·충청·PK지역에서 3위를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20대에서 1위를 차지한 점이다. 이밖에 <세계·R&R> 7.3%, <매경·TNS> 9.7%를 얻어 각각 4~5위를 차지해 이 전총재의 영향력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매경·TNS>가 실시한 차세대 정치리더에 대한 조사에선 여권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18.9%), 유시민(12.3%), 임종석(4.0%), 송영길(3.7%), 김부겸 의원(3.2%) 순으로 조사됐다. 야권에선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15.1%), 노회찬(11.5%), 남경필(7.5%), 원희룡 의원 (7.3%), 오세훈 전의원(7.2%) 순으로 나타났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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