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로 코스피 시장은 연일 출렁이고 있다. 하루에 2~3% 포인트씩 움직이는 장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앞으로의 세계 경제 상황은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유로존의 재정위기, 미국의 경기 침체, 중국의 인플레이션 등 부정적인 요인들도 있다. 한편 향후 경기 국면을 예측하는 선행지수는 3개월 째 상승하고 있으며,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관측, 유럽과 미국의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이럴 때 투자자들은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 필자가 칼럼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아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다. 본인이 경제 상황을 잘 예측하고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한다고 해서 투자의 성패가 달린 것이 아니다.
투자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투자를 한 이후 대응의 문제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과 내가 하는 것, 다시 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의 재무 상황, 투자 성향, 미래 현금흐름 등을 바탕으로 본인만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고민하는 것은 본인의 적절한 투자처와 투자 시점을 고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매일같이 경제 상황을 체크하고 분석하며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는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들도 본인의 예측에 오히려 겸손한 경우가 많다. 왜 겸손하겠는가?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계 경제 속에서 본인만의 투자 방법을 성립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본인의 재무 상황, 투자 성향, 재무 목표, 미래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위험 자산과 투자 자산의 비율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본인이 할 수 있는 투자를 통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이다.
서로 반대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자산을 결합하였을 경우 위험 자산만을 보유한 상태보다 변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처음 수립했던 투자 목적, 투자 기간까지 흔들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
이러한 비율을 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 기간을 설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 기간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그 기간이 바로 재무 목표와 연관이 있다.
본인의 결혼 시기, 주택 구입시기, 자녀 교육비 마련 등의 재무 목표에 따라 기간이 정해지면 그 기간에 맞추어서 비율을 맞추면 된다.
필자가 추천하는 자산 배분의 비율은 3년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된다. 투자 기간이 3년 정도 확보가 되었다면 5:5 자산 배분의 비율을 기준으로 3년 이하면 안전자산의 비중을 10%씩 올리고 3년 이상이면 10%씩 낮추면 된다.
또한 여기에 본인의 투자 성향이 투자가 처음이거나 보수적이라고 판단되면 10%씩 안전자산의 비중을 더해서 높이면 된다.
종합하면 본인의 투자가 처음이고 2년 정도의 투자 기간이 확보가 되어 있으면 3년 기준 50%에서 투자 기간이 2년이므로 10%의 안전 자산의 비율을 보태고 또한 투자가 처음이기 때문에 10%의 안전 자산의 비율을 더 보태서 본인의 자산 배분 비율을 안전 자산 70%+투자 자산 30%로 구성하면 된다.
만약에 본인의 재무 상황이나 재무 목표 등을 비추어 보았을 때 딱히 쓸 데가 없는 흔히 말하는 여유 자금일 경우에는 위의 방법을 대입하기가 애매하므로 이럴 때는 현재 시중은행 금리를 참고해 투자 자산의 비율을 설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4%인 상황이라면 안전 자산의 비율을 40%+투자 자산의 비율 60%로 구성하면 되는 것이다.
위 방법의 주 논리는 금리라고 하는 요소는 돈의 움직임을 결정하므로 금리가 낮다면 사람들의 투자 성향이 높아질 것이고 돈이 투자 자산으로 몰린다면 자연히 투자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활용하는 배분법이다. 반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재 투자를 이미 진행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향후 경기 예측과 투자 자산의 상승 가능성을 판단하기 이전에 본인의 상황에 맞게 투자 비율이 설정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해 보기 바란다.
김기성 포도설계재무 개인 재무 상담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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