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중심축 ‘3각구도 필승론’ 펴
고건 중심축 ‘3각구도 필승론’ 펴
  • 김현 
  • 입력 2006-10-12 10:30
  • 승인 2006.10.12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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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권 지형 대예측


민주당은 ‘신(新)중도’ 중심세력의 범주 안에 고건 전총리를 끼워 맞춘 상태다. 고 전총리 역시 제3지대에서 민주당+한나라당 중도세력+열린우리당 친(親)고건파 등의 3각 트라이앵글 구도를 필승구도로 보고 있다. 고 전총리와 한 대표가 밝히는 정계개편의 아우트라인 또한 거의 100% 동일한 맞춤형 구도로 이뤄졌다. 그러나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누가 쥘 것이냐를 놓고는 보이지 않게 신경전이 한창이다.

3가지 공통분모
정치권의 정계개편을 둘러싸고 백가쟁명(百家爭鳴)식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고건 전총리와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주장하는 정계개편의 밑그림에는 3가지 공통분모가 내재한다. 중도개혁세력의 결집, 제3의 길, 헤쳐모여식 신당창당 등이 바로 그것이다. 마치 꿰맞춘 듯 고 전총리와 한 대표 모두 ‘중도시대’개막을 표방하는 측면이 강하다. 고 전총리는 특정 정파나 계파를 초월한 중도세력과의 결집을 주장하고 있고, 한 대표 역시 제3의 지대에서 동일한 지각변동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치적 연대 성사가능성을 점쳐본다면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상태다. 고 전총리는 결코 소수정당 입당은 고려치 않고 있다. 그는 다만 여당이 주장하는 범여권 헤쳐모여식 신당창당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고 전총리측의 김덕봉 전국무총리 공보수석은 이에 대해 “중도통합론에 대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이외에는 그 이상의 논의는 아직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고 전총리는)여당이 주장하는 중도개혁세력의 결집에 동질성을 갖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고 전총리는 인적구성력과 자본력 부재가 최대 난관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고건발(發) 정계개편이 성사되려면, 내부 동력이 움직여야하는 것 아니냐”며 “제3지대에서의 신당 창당은 튼튼한 자본력이 뒷받침되고, 이에 따른 구성 요건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진단했다.
고건+민주당 모두 제3지대에서 헤쳐모여식 신당창당론을 거론하고 있지만 성사가능성 여부에 대해선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소리만 요란할 뿐 지각변동 없이 이대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이다.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
그러나 ‘신당창당론’이 구체화된다고 해도 정계개편의 핵심키워드는 주도권잡기다. 고 전총리에겐 이점이 넘어야할 산이다. 그의 주도권 선점은 향후 그를 따르는 여야정치인들에게 ‘신의(信義)’라는 담보를 제공하는 것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공생(共生)’과 ‘상생(相生)’의 정치적 이해관계, 즉 오월동주(吳越同舟)를 뛰어넘는 동지적 관계설정이 고 전총리에게 남아있는 과제이기도 하다. 친(親)고건파 의원들이 곧장 그의 앞으로 줄서지 못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 세력들은 향후 패배를 맛볼 경우, 대중들에게 ‘철새정치인’이란 비난이 쏟아질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2002년 대선당시, ‘정몽준 식’ 단일화 철회과정의 학습효과를 충분히 봐왔기 때문이다.

신(新)중도 노선 표방
반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민주당의 정통성, 역사성, 정체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신당창당을 앞세운다.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민주당이 이끌겠다는 것이다. 유종필 대변인 역시 “건전 보수, 합리적 진보를 포용해야한다”며 “중도개혁주의, 중도실용주의 아래에서 개혁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제3의 길, 이른바 ‘신(新) 중도’의 새로운 노선을 표방할 것이라는 얘기다.
유럽선진정치의 맥을 짚어 봐도 극한적인 좌-우익의 대립과 반목보다는 개혁·중도를 표방하는 ‘통합’의 정치판도로 뒤바뀌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유럽 선진정치의 중도노선 기류는 20세기 후반 경부터 표면화됐다. 97년 영국 노동당 출신의 개혁파 토니 블레어총리, 98년 사회민주당(약칭 사민당) 출신의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등이 바로 중도·개혁파 인물들이다. 최근 국내 정치도 이런 변화기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추세다.

김현  rogos0119@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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