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후 투자 대안
주가 지수가 2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환매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2007년 고점에 물려서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장기 투자자가 됐던 투자자들도 이제 플러스 전환이 되어서 환매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펀드를 환매하여 수익을 확정시킨 다음 투자의 대안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떠오르는 건 은행의 정기예금이지만, 현재 정기예금 금리가 4% 초반인 상황에서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것은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현재 시점에서 무의미한 행동이다. 두 번째는 회사채 투자의 경우 만기 보유 전략을 들 수 있다. 그럴 경우 BBB 등급의 채권은 은행정기 예금보다 1~2%정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회사채는 만기가 3년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만기 후 재투자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또한 현재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진 상황에서 중간에 매도할 경우 금리상승에 따른 가격하락폭이 커질 위험도 크다. 이럴 경우에는 물가연동국채를 고려해 볼 만 하다. 물가연동국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물가연동국채는 원금 및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시켜 물가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는 채권이다. 다시 말해 원금이 물가 상승률만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정해진 이자율 금액은 이표로 지급한다. 또한 물가연동국채는 세제에 유리하다. 물가상승률만큼 복리로 원금이 늘어나는데, 이때 늘어나는 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이다. 과세기준은 표면금리이므로 낮은 표면금리로 인한 절세가 가능하다.
또한 늘어나는 원금에 대한 이자상승분에 대해서는 10년 이상 채권이므로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고액자산가에게 유리하다.
향후 시장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매차익도 가능하다.
참고로 2007년 이전 발행된 것을 구 물가연동국채, 2010년 이후에 발행된 것을 신 물가연동국채라고 구분을 하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구 물가연동국채의 경우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신 물가연동국채의 경우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필자가 물가연동국채를 대안으로 삼는 이유는 안전자산 투자 시 가장 적은 물가상승으로 인한 구매력이 하락하는 것이며,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구매력하락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연동국채는 장기 투자가 ‘중요’
그러나 물가연동국채가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투자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할 경우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장기 투자가 가능한 자금이어야 한다.
물가연동국채는 만기가 10년인 장기채권이기 때문에, 장점을 다 누리기 위해서는 장기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 2010년 7월에 발행된 물가연동국채의 경우 현재 가격이 11200원 정도로 12% 정도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에 단기 투자 시 금리가 상승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12% 정도의 가격 상승분을 해소하고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장기투자가 전제되어야 한다.
둘째 현금흐름이 원활해야 한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원금상승의 가능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표가 2.75%/년으로 다른 국고채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따라서 이표를 통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현금흐름이 원활하게 돌아가야만 투자의 열매를 딸 수 있다. 심심찮게 물가상승에 대한 얘기가 들려오고 있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안전하게 내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는 데에는 물가연동국채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누군가가 내 돈을 몰래 가지고 간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는가?
물가 상승으로 인한 화폐가치의 하락은 나도 모르게 내 돈을 가져가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김 기 성
<포도설계재무 개인 재무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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