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비율 8% +여신비율 8%가 재무건전성 좋아
지난 1월 14일 금융감독원은 삼화 상호저축은행에 대해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로 인해 시중 은행의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저축은행을 선택했던 많은 가입자들이 혹시 내가 가입한 저축은행에도 영업정지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우량한 저축은행의 선택 기준은 무엇인지를 파악해보고,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지 체크해보자.
현재 저축은행은 2010년 6월 기준으로 전국에 371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고 425만 명의 사람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의 금리는 시중 은행의 금리보다 0.5%~1.5% 정도 높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중 은행의 낮은 금리에 만족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본인의 일반적인 동선과는 동떨어진 곳까지 찾아가서 가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는 몇몇 사람들이 짝을 지어 서울에 거주하는 데도 불구하고 경기도에 위치해 있는 저축은행을 찾아가 예치하기도 한다.
이렇게 저축은행이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이유는 저축 은행에서 판매하는 대출상품의 금리가 시중 은행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결국은 은행의 수입 구조인 예대마진의 차이로 인해 금리를 더 줄 수 있는 것이다.
보통 시중은행과 거래하는 가입자들은 은행의 파산이나 부도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전국 각지에 엄청난 지점을 갖추고 있으며 거대한 자본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이 설사 부도나 파산이 됐을 경우 타 금융기관이 인수하거나 정부가 인수할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혀 있다.
이에 반해 저축은행은 지점이 하나인 곳도 많이 있으며 있어도 몇 개 밖에 없고, 은행에 비해 자본이 적기 때문에 불안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며 건전한 저축은행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 하나씩 짚어 보자.
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는 대표적인 지표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에 따른 자기자본비율이며 하나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이다.
자기 자본 비율이란 BIS가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부실채권)대비 자기자본 비율로서 1988년7월 각국 은행의 건전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최소 자기자본비율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마련했다. 이 기준에 따라 적용대상은행은 위험자산에 대해 최소 8%이상의 자기 자본을 유지하도록 했다.
즉 은행이 거래기업의 도산으로 갑자기 부실채권이 늘어나 경영위험에 빠질 경우 최소 8% 자기 자본은 가지고 있어야 위기 상황에 대처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부실 채권 중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 된 것을 말한다.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에 대해 신용평가를 미리 실시해 미래의 채무상환능력이 현저히 악화될 것으로 판단되면 정상채권이라도 고정이하여신에 포함 시킬 수 있다.
이 두 가지 대표적인 지표의 기준에 자기 자본비율이 8%이상이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이하인 저축은행을 88클럽이라고 한다. 이런 88클럽에 해당되는 저축은행을 재무 건전성이 높다고 평가 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위의 두 가지 기준에 더해서 현재 저축은행의 경영 상황을 체크하게 된다면 더욱 더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저축은행은 각 사의 홈페이지나 저축은행 중앙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경영공시를 하고 있다. 이 경영 공시들의 내용을 보면 영업개황, 재무현황, 손익현황 등을 볼 수 있다. 영업 개황에서는 저축은행의 개괄적인 내용을 살펴 볼 수 있다. 점포수, 저축은행의 규모, 거래자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재무현황에서는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자본 조정 등의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손익현황에서는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기 대비 증감률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및 당기 순이익이 얼마나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삼화저축은행은 예전부터 제기 되어 왔던 부실 저축은행의 시발 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분명 많은 저축은행들이 PF 대출을 통해 규모를 키웠고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서 부실 율이 높아지는 곳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저축은행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재무 건전성을 잘 따져서 저축은행과 거래를 한다면 안정성과 높은 금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김 기 성
[포도설계재무 개인 재무 상담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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