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훈풍, 과열 양상 보이나”
“부산발 훈풍, 과열 양상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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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1-18 15:37
  • 승인 2011.01.18 15:37
  • 호수 873
  • 2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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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의 탈 동조화

최근 부산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경남 지역뿐만 아니라 수도권 이외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두고 부동산업계는 “부산발 훈풍”이라 일컫는다. “부산발”이라는 기점을 두고 나온 말이다. 대전 등을 거쳐 서울, 수도권을 종점으로 하는 가격 상승의 방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즉,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과 청약 열기 등의 상승세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부산 발 훈풍” 배경을 살펴보면 마린 시티 등 해운대로 대변되는 국지적인 시장의 가격 상승은 예외적이었지만 하향 안정세라는 추세는 현재까지도 부산지역의 가격 특성을 설명하기에 유효하다.

그렇다면 왜 부산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과 다른 지방 지역 청약 열기가 이슈화 되는 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본다.

상승 배경은 이렇다. 아파트 가격이 최고점을 향하던 2005년을 전후한 시점에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조치로 “8·31 대책" 등이 발표됐다.

이후 건설사들은 주 사업장을 서울과 수도권을 피해 부산 등 지방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사업장만이 바뀐 것이 아니다. 고분양가와 중대형 평형의 공급 결과는 소비 감소로 이어지면서 미분양 물량의 적체라는 문제를 잉태한 것이다. 분양가는 높은 상황에서 중대형 평형이 공급되니 수요자들의 수요는 급감하였고 이후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추세는 현재까지 계속 되었다.

결국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내재적으로 커지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러던 차에 여전히 가격 경쟁력이 높은 해운대라는 지역에 평균 수준의 분양 가격으로 중소형 평형이 공급 된 것이다.

몇 년 동안 시장 수요에 부합하지 않는 상품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 출시되자 당연히 사람들은 주목했고 그 결과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나타났다.

여기에 바닥론이라는 인식이 확대 되면서 전세가 상승은 매매 가격의 상승 모멘텀을 자극 시켰고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이 출시되자마자 청약 경쟁률에 불이 붙은 격이다.

이로 인하여 서울에 비해 두 배 가량의 전세가 상승을 기록하였고 이러한 가격 변동에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금리 인상 소식과 연평도 사태, 선진국들의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 소식 등이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누리게 되는 “기대심리"를 부추길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주식 시장, 원자재 시장과 함께 드디어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 속에서 파는 시기를 늦추고자 하는 생각도 있을 것이다.

경제 용어인 탈 동조화는 동조화의 사전적 반대 개념으로 한 나라 또는 일정 국가의 경제가 인접한 다른 국가나 보편적인 세계 경제의 흐름과는 달리 독자적인 경제흐름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서는 서울, 수도권 시장과 지방 시장이 같이 않은 상태에서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 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물론 완전히 독자적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소비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두텁게 존재하는 한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불가피 하지만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얘기다.

결국 부동산 시장의 차별화와 양극화가 진행된 결과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시장 상황 전개와 관련해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였다. 어느 곳이 상대적으로 더 올랐냐 덜 올랐냐 하는 상대적 수익률의 개념이었지 어느 곳은 오르고 어느 곳은 떨어지는 것은 경험하지 못했다. 현재 서울과 부산을 사이에 두고 나타나는 있는 가격 상승률에 기초한 최근의 현상은 탈 동조화의 초기 모습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상황과는 다르게 보아야 할 것이다.


김 기 성
포도설계재무 개인 재무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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