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경품 보면 경기 보인다”
“홈쇼핑 경품 보면 경기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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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12 13:26
  • 승인 2010.10.12 13:26
  • 호수 859
  • 2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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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경품 지도가 바뀌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던 2008년 말부터 2009년까지 홈쇼핑에는 라면, 화장지, 쌀 등 생필품을 전 구매고객에게 증정하는 ‘생계형’ 이벤트가 봇물을 이뤘으나 최근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고액의 사은품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경기 호황기에는 운 좋은 몇 명에게 대규모 경품을 몰아주는 일명 ‘대박형’ 경품 행사가 주로 펼쳐졌다. 2000년을 전후로 대형TV, 김치냉장고, 컴퓨터 같은 고가 가전이 단골 경품으로 등장하더니 유통업계의 경품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중형자동차, 수입자동차, 명품 오토바이, 해외여행 상품권 등이 경품으로 나왔다.

부동산 광풍이 일던 2005년을 전후해서는 아파트 등 부동산이 등장하기도 했다. 2004년 GS샵이 17평 형 아파텔과 서산 간척지 600평 등을 경품으로 내건데 이어 2005년에는 잠실의 아파트를 경품으로 제공해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이후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를 동경하는 젊은이가 넘쳐나면서 홈쇼핑사들은 앞다퉈 ‘명품 가방’을 경품으로 내놓으며 럭셔리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 드라마를 통해 익숙해진 수입차들도 이 시기 경품 시장에 나왔다.

그러다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홈쇼핑 판촉행사는 운 좋은 몇 명에게 경품을 몰아주는 추첨 행사를 지양하고 소액이지만 모든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사은품 증정 행사로 방향을 전환했다. 포문은 2008년 말 GS샵이 모든 구매고객에게 ‘삼양라면 1박스’씩을 증정하면서 열었다. 이후 라면, 휴지, 쌀, 식용유 등 생필품은 홈쇼핑의 단골 사은품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금값이 연일 치솟으며 금이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한 2009년에는 추첨을 통해 순금을 경품으로 증정해 호응을 얻었으며 친환경 이슈가 부각되면서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에코백’이 단골 사은품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GS샵 임원호 전무는 “어차피 공짜라는 생각으로 대강 경품을 결정하던 시절은 지나갔다. 경기 동향과 소비자 관심사에 대한 철저한 예측과 조사를 거쳐 경품을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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