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개인 회계 ‘비법’
손에 잡히는 개인 회계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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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7-20 11:14
  • 승인 2010.07.20 11:14
  • 호수 847
  • 2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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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돈에 대한 가치평가 가정 경제가 기초”
만약 당신이 복권을 샀는데 천만 원에 당첨이 되었다. 어디에 사용 하겠는가? 자동차 구입, 여행, 명품 구입 등 그 동안 저지르기에는 부담되는 소비를 머릿속에 떠올릴 것이다. 질문을 조금 바꿔서 당신이 야근에 주말 출근까지 하면서 번 천만 원이 있다. 어디에 사용하겠는가? 전자처럼 자동차 구입, 여행과 같은 소비성 지출을 떠올리겠는가? 어쩌면 일상에서 자신에게 여러 번 질문했을법한 이야기다. 필자는 이 내용을 토대로 글을 적어 내려가 본다.

마음속 회계란 똑같은 금액의 돈이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차이에 따라서 돈의 가치를 다르게 매긴다는 것이다.

복권 당첨금의 경우는 우연히 생긴 꽁(?)돈의 느낌이 들기 때문에 천만 원의 실제 가치 보다 낮게 평가해서 가볍게 지출하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다. 내가 추가적으로 더 일해서 번 천 만원은 가치를 더 부여해서 지출만 생각하지 않고 그 용도를 값지게 쓰기 위해 다양하게 고민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같은 돈이라도 그 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매기는 가치가 틀린 것이다. “땀 흘려 번 돈이 값진 것이다."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 라는 말이 경제학적으로 설명이 된 것이다.

행복한 가정 경제를 위해서 효과적인 저축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목적을 부여하는 것인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예를 들어보면 저축성 보험 상품의 효율성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보험회사에서 취급하는 저축성 상품으로 복리 효과와 이자 소득 비과세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노후 준비 또는 자녀 학자금 마련을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저축성 보험은 복리 효과와 이자 소득 비과세라는 장점도 있지만 5년 안에 해지할 경우 원금에 손실이 난다. 수수료 때문에 복리 효과가 생각 보다 크지 않다는 이유로 노후 준비를 하는 데에 차라리 적금과 예금을 반복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가 인간이 아니고 컴퓨터라면 말이다.

적금과 예금을 노후 때까지 반복해서 노후 자금을 모을 수 있을지가 의문스럽다.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고 언제든지 해지해도 원금 손실이 없는 적금과 예금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다. 살면서 돈 쓸 곳은 무수히 많다. 모든 통제를 나에게 맡긴다면 어느 샌가 적금은 원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어디론가 쓰일 것이다.

그래서 노후 준비라는 꼬리표가 달린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다용도의 목적을 가진 상품을 가입하는 것보다 수익성, 효과성을 차치하더라도 진정 노후 자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 자체에 더 부합한다.

그리고 장기간 저축할 경우 예·적금보다 저축성 보험의 수익성이 더 좋은 것은 당연지사다.

또 다른 비슷한 예로 성과급을 들 수 있다.

보통 연말에 회사의 실적에 따라 성과급이 주어지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선방하고 있는 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일반 사원의 성과급 액수가 작게는 몇 백만 원에서 많게는 몇 천만 원까지 지급이 된다.

이러한 성과급은 왠지 갑자기 생긴 돈처럼 느껴지는 게 보통이다. 그래서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저축으로 가기 보다는 충동적인 소비 지출로 가기 십상이다.

성과급 자체가 내가 열심히 일해서 회사에 기여를 더 한만큼 더 받는 것임에도 보통의 월급과는 다르게 가치를 매기는 것이다.

이런 성과급만 잘 모아도 노후 준비 또는 자녀 학자금 같은 경우가 수월하게 달성 될 수 있다. 성과급이 올바르게 쓰이기 위해서는 성과급에 대한 마음속 회계를 정리 할 필요가 있다. 일반 급여와 성과급을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고 엄연히 내가 일한 대가라고 마음 속 회계를 정리하고 그 성과급의 용도를 미리 정해 놓아야 한다. 만약에 담보 대출이 있다면 성과급을 통해 일부 상환해서 이자 부담을 줄인다던지 일정 주가가 하락했을 때 의도적으로 추가 매입을 해서 평균매입 단가를 낮추어 투자 수익률을 제고한다던지 연금 상품에 추가 납입을 통하여 복리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계획을 미리 세워두면 헤프게 성과급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이 희망하는 가정 경제를 위해서 본인의 마음 속 회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김기성 개인 재무상담사
현)포도재무설계 상담위원
▲보건 복지부 부채클리닉
전문 상담위원
▲일임투자 상담사 자격취득
▲증권투자 상담사 자격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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