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리유적, 금관가야 대규모 마을로 밝혀져
유하리유적, 금관가야 대규모 마을로 밝혀져
  • 이도균 기자
  • 입력 2019-04-10 08:49
  • 승인 2019.04.10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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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일 김해 유하리유적 발굴조사 공개설명회 개최

[일요서울ㅣ김해 이도균 기자] 경남 김해시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유하동 198번지 현장 일원에서 '김해 유하리유적 발굴조사 공개설명회'를 개최해 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김해시민과 함께 공유한다.

148-2번지 패각층 출토 골각기 © 김해시 제공
148-2번지 패각층 출토 골각기 © 김해시 제공

조사결과 비교적 좁은 면적(1200㎡)에서 대형 주거지 4동, 지상식건물지 1동, 고상건물지 3동, 수혈 16기, 패각층이 확인돼 유하리유적에 대규모 마을유적이 존재했음이 입증됐다.

유하리유적은 금관가야의 대표유적인 양동리고분군에 묻힌 가야인의 생활유적지이며, 정부 국정과제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로 조사가 진행됐다. 유하리유적 내 남쪽의 유하패총은 도기념물 제45호로 지정돼 있다.

198번지 7호 수혈 출토유물 © 김해시 제공
198번지 7호 수혈 출토유물 © 김해시 제공

조사기관은 (재)한화문물연구원(원장 신용민)으로 정밀발굴조사는 지난해 12월 13일에 착수했으며 오는 4월말에 완료 예정이다.

올해 2월 27일에 유하동 148-2번지(777㎡)에 대한 조사 성과를 언론에 먼저 공개했고, 이번 설명회는 추가된 조사된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198번지구역 전경 © 김해시 제공
198번지구역 전경 © 김해시 제공

조사는 유하동 148-2번지(3구역)과 198번지(4구역)에서 실시됐다. 148-2번지에서 패각층, 대형 고상건물지 1동, 수혈건물지 1동, 수혈 1기, 구 1기가 조사됐는데, 수혈건물지는 패각층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198번지 구역은 산사면의 경사를 이용해 지상식주거지 4동ㆍ고상건물지 2동, 수혈 15기 등 생활유적이 상하층으로 분포하고 있다. 조사된 대형 주거지는 화재로 전소됐지만, 가운데에 4주 이상의 주혈과 벽주가 잘 남아있고, 북서쪽에 치우쳐 아궁이가 설치돼 있다. 아궁이의 위치는 ‘조왕신을 차려놓은 것이 모두 입구의 서쪽에 있었다’는 '三國志' 魏書 東夷傳의 기록과 부합된다.

148-2번지구역 © 김해시 제공
148-2번지구역 © 김해시 제공

특히 148-2번지 구역은 남해와 망덕리집단 등 다른 지역을 조망하기 좋은 구릉의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 제사유적이나 방어시설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설명회에 앞서 4월 5일에 2차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자문위원들은 "이곳이 금관가야 중심지인 봉황동마을과 견줄만한 마을유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향후 국가지정문화재 추진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보호와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198번지 대형 1호 주거지 전경 © 김해시 제공
198번지 대형 1호 주거지 전경 © 김해시 제공

김해시 관계자는 "자문위원의 의견대로 유하리유적에 대한 종비정비계획이 수립돼야 하며, 이를 위해 먼저 학술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마을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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