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정에서 퇴직에 따른 심리적 충격 완화, 재취업 및 창업 지원 등을 제공하여 퇴직자들의 인생 2막을 지원할 수 있는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가 한국에 도입되었다. 하지만 도입 1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에 대한 기업들과 퇴직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기업들은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에 대해 ‘무용론(無用論)'을 주장할만큼 서비스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퇴직자들은 아웃플레이스먼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퇴직 시에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보다는 현금 보상을 더 선호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도입 초기에 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계 기업 및 국내 기업은 많이 늘었지만, 시장 규모는 역설적으로 그리 크게 늘지 않았다. 오히려 작은 시장에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이는 서비스 단가 압력으로 이어졌다. 낮아진 서비스 가격은 서비스 품질의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기업과 퇴직자들의 요구사항을 외면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아웃플레이스먼트 서비스는 노동시장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웃소싱 증가, 전문 계약직 사용의 확장 등과 같은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서비스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변화에 따른 생애관리 차원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 퇴직자들 중 10명 중 9명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재취업을 원한다. 하지만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들 중에서 실질적 취업지원에 적극적인 회사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필자는 ‘독립전문가’에게서 그 답을 찾는다. 독립전문가란 ‘비즈니스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지식 상품 또는 서비스로 전환하여 판매 유통 시키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던 직장인이 퇴직 후에 마케팅 지식과 경험을 ‘디지털 스토리텔링’ 상품으로 개발하여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다.
직장인들의 퇴직 연령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한 낮아지는 만큼 더 오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노동 시장은 점점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아웃플레이스먼트가 요구되는 이유이다.
기존의 아웃플레이스먼트를 1.0이라고 부른다면 새롭게 진화된 형태의 서비스는 ‘아웃플레이스먼트 2.0(Outplacement 2.0)’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과 퇴직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아웃플레이스먼트의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이구루 한명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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