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원칙에 대한 제언
투자원칙에 대한 제언
  • 임채용 개인재무상담사 
  • 입력 2010-05-31 15:34
  • 승인 2010.05.31 15:34
  • 호수 840
  • 2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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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제 상황일수록 원칙대로”

지난 주말 필자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다. 계속 내리는 비도 싫었지만, 살고 있는 아파트가 오래되어 대대적인 엘리베이터 공사가 진행 중인 까닭이다. 15층 아파트에 13층에 살고 있는 필자는 한번 내려갔다 올라오면 필자의 체력부족을 원망하며 한참 동안을 헐떡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경제상황은 계속 내리는 비처럼 힘들고 필자처럼 부족한 체력을 내보이는 한 주였다. 유럽 발 경제위기도 부족해서, 천안함 사고로 이어지는 남북 간 경협을 비롯한 교류단절은 바로 코스피에 큰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대한민국 증시만이 아니라 전 세계경제를 흔드는 쾌거(?)를 남긴 것이다. 미국의 뉴욕지수 및 아시아 각국지수에도 한반도의 정세는 바로 영향을 미쳤고, 다우지수도 개장 초기에 바로 급락하는 사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증시와 더불어 양립하는 투자시장인 부동산시장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5월 25일 한 경제일간지에 따르면 ‘미분양 아파트 눈물의 세일, 서울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헐값 아파트 속출’등의 기사가 눈에 띈다.

그 동안 지방에서만 나타났다는 ‘깡통 아파트’가 서울 지역까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파트 평형 별로 미분양 아파트를 약 10~15% 정도를 할인하여 판매하고,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잔금을 선납하면 동일한 수준의 가격할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MBC라디오의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진행한 2건의 부동산관련 리서치의 내용을 간추려보자. 특히 3월 달에 진행한 부동산시장조사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5월 달에 진행한 부동산정책관련 조사의 분석결과를 비교분석 해보면 시사 하는 바가 남다르다.

특히, 현 시점에서 부동산매매나 내 집 마련 계획을 갖고서 고민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우선 지난 3월 달의 조사결과는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되고 거래가 줄어드는 이유로 “집값이 너무 높고 상승 가능성이 적어서” 라는 응답이 30.5%로 가장 높았다. 해당 응답은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이 감소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집을 사고 싶어도 살 돈이 없고, 대출이 어려워서”라는 대답이 22.0%였다. 그러나 “향후 집값이 하락할 우려가 있어서” 라는 응답은 6.9%로 매우 낮았다.

부동산 투자 수요 증대와 관련하여, ‘양도세 감면 혜택 연장’ 및 ‘DTI·LTV 등 부동산 대출 관련 규제 완화’의 두 가지 주장 모두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수가 “찬성” 한다고 응답, “반대” 보다 찬성 응답률이 높았다고 한다.

5월의 부동산정책관련 조사내용을 비교해 보면, 더욱 이 같은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가 금융위기 이후에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추진해온 건설경기부양책에 대한 질문에, 건설경기부양은 부동산 가격거품을 일으키고 끈임 없이 반복되는 속성이 있으므로 더 이상 추진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54.5% 로 절반을 넘었다.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 되어 지금부터 건설경기 부양책을 어느 정도 줄여나가야 된다는 의견이 22.3%로 건설경기부양에 반대하는 의견이 모두 76.8%였다. 3월과 5월의 조사항목과 취지가 달라 바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소비자입장에서 자금조달과 관련된 규제책에는 반대가 높은 반면, 정부정책으로 부양책에는 반대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런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당분간 투자관점에서 보는 부동산시장은 밝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재무상담 사례 중에서 다소의 여유자금을 운영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만나게 되면, 이러한 어려운 증시와 부동산전망 아래에서 현명한 투자대안을 제시하는데 필자도 많은 한계를 느끼고 있다.

결국 필자가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포트폴리오는 원칙에 입각한, 원칙을 강조하는 투자방안일 수밖에 없다.

투자포트폴리오 구성의 제1원칙은 목적에 맞는 기간별 포트폴리오의 구성이다.

본인의 단기, 중기, 장기의 재무 목표에 따라 금융상품이나 기타자산을 구성하라는 것이다. 제2원칙은 유동성, 안정성, 수익성을 고려하여 금융기관과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고, 제3원칙은 자산의 배분이다.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로, 종목과 투자시점에 따른 분산투자,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의 균형감 있는 자산배분, 그리고 가능한 투자위험이 투자기간에 수렴될 수 있도록 되도록 장기투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기간을 설정하고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투자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여유 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면, 언젠가는 봄날의 화창한 하늘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는 안정 속에서 성장한다. 일부 특수한 틈새시장을 제외하고는 국가가 안정되고 사회가 안정되어야 금융도 물류도 소통이 원만히 되고 시장경제가 원활히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외국 투자 자본은 보다 안정적인 시장을 찾아서 보따리를 쌀 수밖에 없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잠시(?) 전쟁을 멈추고 있는 휴전 국가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 한반도가 세계경제의 화두로 등장한 것이다. 환율도 급등낙하는 롤러코스트를 보여주고…, 6월2일 동시지방선거가 끝나면 그 동안 미뤄왔던 출구전략의 시행도 예상되고, 그러면 대출이자율은 올라갈 것이고,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난관이 많다. 그 동안 대한민국이 보여준,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나는 국민적인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 하고 싶다.


임채용 개인재무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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