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4㎠의 플라스틱 경제생활-‘신용카드’
46.44㎠의 플라스틱 경제생활-‘신용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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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2-23 11:04
  • 승인 2010.02.23 11:04
  • 호수 826
  • 2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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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사용은 양날의 칼”
신용카드는 이제 우리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재화와 용역이 정보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환되는 첨단의 시대를 살며, 현금 대신 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한국이 어떤 나라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정보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가 아닌가? 현재 우리나라에 발급된 결제카드 총수는 약 1억27만장, 경제활동인구를 기준으로 1인당 4.1장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49억 건, 480조원의 금액이 지급결제 되었고, 우리나라 전체 예산의 1.8배에 맞먹는 규모다.” 하지만 그런 환경덕분으로 우리는 46.44㎠의 플라스틱의 사각형을 쉽게 벗어날 수 없는 생활 속에 갇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포도재무설계㈜ 문진수부사장의 저서 <행복한 가족경제학>에는 대한민국의 신용카드 사용에 대해서 잘 설명되어 있다.

현대 생활에서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신용카드는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다. 세계 수위를 다투는 경제대국 일본에서는 신용카드사용이 전체상거래의 10% 내외라고 한다. 이러한 두 나라 국민들의 신용카드 사용실태에 대한 고찰은 필자의 전문성이 부족하여 논외로 한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신용카드사용 실태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우리나라 국민들의 신용카드 사용실태에 대해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년간 재무 상담을 진행해 오면서 많은 고객들이 신용카드사용으로 인하여 고통 받는 현실을 많이 접하였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재무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는 또 하나의 신용카드의 편리함에 휘둘리는 처지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년간 개인사업을 하면서 사업 운영자금의 부족을 몇 개의 신용카드와 마이너스통장으로 메워 오면서 느꼈던 불안감과 허탈감은 지금 생각해 봐도 아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당장의 생활비 부족과 긴급한 자금사용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심정에서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드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다른 많은 이들은 현재의 현금흐름 관리에 대한 고민 없이 당장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때로는 신용카드사용으로 포인트가 적립된 다는 사소한(?)이유로 자신의 신용도를 계산대에 올리는 잘못을 저지른 경우도 많다. 포도재무설계는 2009년부터 보건복지가족부의 사회선도 서비스사업의 일환으로 정부지원으로 부채의 악순환에서 허덕이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 ‘부채클리닉’재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가정과 개인을 대상으로 ‘부채클리닉’재무 상담을 진행하면서, 부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길을 같이 찾는 기쁜 경험도 하였지만, 보다 나은 삶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자활의 방법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파산’이나 ‘개인회생’으로 안내해 드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다.

많은 상담사례 중에는 IMF경제위기 발생으로 불어 닥친 구조조정의 그물과 카드발급 남발의 덫에 걸려 신용불량자(공식명칭은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상태까지 이르렀던 사연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무분별하게 발급된 신용카드의 잘못된 사용으로 가정경제의 상황을 돌이킬 수 없는 상태까지 끌고 온 사연들이 많다.

신용카드의 사용은 양날의 칼인 셈이다.

자신의 현금흐름을 잘 관리하고 예비자금과 재무목표에 맞는 저축포트폴리오를 잘 실천하는 전제하에,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규모에 맞추어 현명하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보다는, 상담에서 접해본 많은 젊은 고객들은 대부분 자신의 사용규모의 한도를 정해 놓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젊은 고객들은, 언제까지나 자신이 통제할 수 있으리라 자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재무적인 변동사항이 닥칠 때에 신용카드는 주인을 향해 덤비는 광견(狂犬)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물린 다음에야 깨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

대부분의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긍정적이라고 한다. 잘 안될 경우 보다는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이 더 크다.

이러한 긍정의 심리는 생활 속에서 필요하고, 좋은 긍정의 힘을 발휘하게 한다.

하지만 일부 잘못된 투자판단, 조금만 냉정하게 바라보면 도저히 믿기지 않는, 허무맹랑한 이익을 보장한다며 자행되는 금융 사기사건의 예를 봐도 그렀다.

이런 경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나는 아닐 거야!’라는 긍정의 힘이 잘못 작용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신용카드사용을 남발하는 마음의 바닥에도 이러한 ‘긍정의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미혼여성 고객들의 상담 중에서 겪는 사례 중에는 ‘명품’에 대한 욕구를 많이 발견한다.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해서 수백만 짜리 명품을 갖고 싶어 한다.



임채용 개인재무상담사

국제종합기계(주) 영업본부 근무
씨네미디어(주) 제작실장 근무
(주)비스프로덕션 대표이사
PCA생명보험주식회사 FC
포도재무설계(주) 팀장(현)
비스컴프로덕션 직원 재무교육
아이네임즈(주) 직원 재무교육
광명문화의집 재무세미나 진행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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