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일수록 기본원칙 지켜야
종합주가지수가 며칠째 횡보를 거듭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시장이 혼란스러울 수록 투자목적이 무엇인가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투자 목적이 투기에 있었는지, 아니면 자산증식에 있었는지 생각해보자. 투기에 있다면 변동성을 노려봄직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반면 내 자산의 증식이 투자의 목표였다면 시장이 어려울수록 스스로의 자산 가치를 평가하고 자산 관리에 대한 기본원칙을 지키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첫 번째 단계 금융상품 살펴보기
금융상품은 어디까지나 내 목적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다. 어떤 펀드가 수익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구입하거나 어떤 예금이 금리를 많이 준다고 해서 찾아가는 행동은 현명하지 못하다. 흡사 옷가게에 가서 치수나 계절, 자신의 스타일 등을 고려하지 않고 쇼윈도에 걸려있는 옷이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구입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계획이 어떤지 살펴보자. 당장 2~3년 내에 써야하는 돈들과 그 이후로 조금 미뤄둬도 괜찮은 목표가 있는지, 그 이후의 목표 중에서도 주택마련과 같은 목돈이 필요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았는지. 은퇴자금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는지 말이다. 계획을 다 살펴보았다면 다음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금융상품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3년 정도 내의 가까운 목표를 위해서는 환금성이 좋은 예금과 적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CMA에 비상예비자금을 마련해두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이후의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익을 목표로 삼고 적립식 펀드를 활용하자. 단,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고 목표 수익률에 도달했을 경우에는 환매해서 예금 등의 금리형 상품으로 돌려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적당한 목표수익률은 예금금리에 7~15%정도를 생각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는 사람마다 투자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10년 정도 후의 목표라면 저축성 보험을 고려해볼만 하다. 그러나 이 때 주의할 점은 저축성 보험에 보장성 특약을 넣으면 볼 수 있는 복리 효과나 투자 효과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두 번째 단계 자산 비중 확인하기
자신의 계획에 맞추어 금융상품을 다 살펴보았다면 다음은 자산만을 놓고 평가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혼부부나 주택마련을 한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당연히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의 적절한 비중은 나이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4:6정도를 추천하는 편이다.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높을 경우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려 가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
금융자산 내에서도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 여기서는 투자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살펴야 한다. 본인 스스로 안정형 상품을 선호하면서도 전체적 금융자산 평가를 했을 때 투자 자산의 비중이 터무니없이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자산대비 안전성과 투자성에 대한 비중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 본인은 투자를 열심히 하고 있고 투자로 미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실제 뚜껑을 열어보면 예금자산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 살펴보셨다면 월납 저축액에 대한 비중도 고려해보자. 투자 자산이 안전성 자산에 비해 비중이 적다고 생각했으면서도 꾸준히 적금에 돈을 더 많이 넣고 있다면 포트폴리오를 수정해야 한다.
세 번째 원칙 실현 가능성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잘 살펴본 사람이라면 세 번째 원칙도 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자산관리의 세 번째 원칙은 목표를 현실화시키고 그에 따라 내가 어느 정도까지 자금을 마련할 수 있고, 목표를 어떻게 수정해야하는지 살펴보는 단계다.
예를 들어 5년 뒤 5억원 정도의 아파트를 구입할 예정이고 현재 모아둔 자산, 혹은 투입할 수 있는 자산이 1억원 정도 있다고 가정해보자. 5년간 2억원이라는 돈을 모아야 한다. 그렇다고 아파트에만 올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파트를 위한 돈으로만 모을 수 있는 금액은 연간 3000만원 정도.
5년간 모아도 1억5000만원정도이다. 이럴 경우 선택지는 세 가지 정도로 나뉜다. 첫째, 아파트의 규모를 줄인다. 둘째, 대출을 받는다. 셋째, 아파트 구입 시기를 조금 늦춰 자금을 추가로 마련한다. 이렇게 내 자산을 평가하고 투여할 부분을 나눠준다면 현명한 금융소비자, 나아가서는 자산 관리의 대가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물론 현재 시장의 상황을 놓고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는 것도 매우 좋은 태도이다. 그러나 사전에 기본원칙을 잘 지키고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상누각. 아무리 많은 수익을 얻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모래위의 집처럼 내 자산을 무너뜨리는 결과만 초래할 뿐이다.
#정찬웅 재무상담사
AFPK
(주)포도재무설계 재무상담사 (강남지점)
네이버 재테크 온라인 상담 전문상담위원
네이버 재테크 칼럼 전문 집필진
보건복지가족부 부채클리닉 전문상담위원
재무설계 칼럼니스트
정찬웅 재무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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