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 꼭 점검해야 할 필수조건 ‘셋’
은퇴 전 꼭 점검해야 할 필수조건 ‘셋’
  •  기자
  • 입력 2009-07-21 11:20
  • 승인 2009.07.21 11:20
  • 호수 795
  • 2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노후 대책이라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먹고 살기도 바쁘니 노후대책은 천천히 준비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장 자녀에게 들이는 돈을 비롯한 생활비만으로도 벅차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노후대책은 생각만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노동자의 은퇴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은퇴에 대한 준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으면 막상 소득이 끊기게 될 때, 가정 경제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번에는 은퇴 이후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은퇴에 대한 고려는 돈이 많은 자산가들이나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노후준비는 여러 가지 노후에 대한 보장이 돼있는 자산가보다는 오히려 하루하루 열심히 땀 흘려 돈을 모아가는 당신에게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바로 은퇴 준비다.

“그동안 뭔가 준비는 한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많이 부족한 느낌이네요”

은퇴를 위한 상담을 한 사람들 대부분의 소감이다. 은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부분이다. 또 다른 인생을 위해 제 2의 취업을 생각할 수도 있고, 또는 그동안의 근로에 대한 보상을 바랄 수도 있다. 이렇듯 은퇴에 대한 생각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하는 검토가 더욱 필요하다. 당신이 꿈꾸는 은퇴 생활이 어떠한 것이든 최소한 아래의 3가지는 잘 준비되고 있는지 점검해보자.


생활비는 충분한가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은퇴 생활비는 어느 정도일지 생각해보자. 은퇴생활비를 고려할 때에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40대의 가정이 지금 300만원 정도의 생활비를 쓴다고 해서 차후에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다.

소비패턴은 대개 그대로 지속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소비패턴은 50대, 즉 근로소득자의 입장이라면 은퇴 직전인 임원급 정도의 가장 높은 위치에 올랐을 때 소비 습관이다. 급여도 제일 높고, 지출도 제일 많은 시점이 고착된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합리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두 가지의 선택을 할 수가 있는데, 사전에 소비 습관을 잘 관리하는 방법과 은퇴 생활비를 되도록 많이 준비하는 방법이다.

물론, 두 번째 선택만을 실천하기란 사실 그렇게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의 상황에 맞춰 첫 번째와 두 번째를 잘 조율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산관리 전문가와 한 번쯤은 꼭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는 당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효율적인 방법이나 치명적인 위험 등을 당신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적당한 주택이 마련됐나

은퇴 이후에는 너무 큰 집은 그렇게 효율적이지 못하다. 은퇴 소득이 어떻게 발생할지는 모르지만, 주택의 규모는 그만큼의 유지비용과 연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출의 관리라는 관점과 부동산 자산과 금융자산의 효율적 관리라는 관점에서 은퇴 이후의 적정 규모의 주택 역시 꼭 체크하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이와 반대로 만약 주택마련이 어려운 경우라면 수도권이 아닌 지방으로 거주를 이전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혹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수도권에 거주해야할 상황이라면 장기임대주택 등도 함께 생각해봄직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10년 정도 이후의 상황을 미리 그려보는 경우이기 때문에 너무 구체적이기 보다는 가능성을 검토해보는 수준에서 멈추면 된다. 현재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양도소득세 등을 적게 내는지에 대한 절세 안을 미리미리 검토하는 편이 좋다.


의료 서비스 문제없나

은퇴생활은 일반적으로 은퇴 직후에 여행이나 취미생활 등과 여러 가지 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 1시기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2시기, 그리고 주변의 보살핌과 간호가 필요해지는 3시기로 나눠볼 수 있다. 3시기인 80대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이나 치매 등의 치명적인 병에 걸리기 시작하게 된다.

은퇴를 준비하면서 이럴 때 필요한 의료비용 등이 준비되어 있는지에 대한 검토 역시 필요하다. 만약 배우자가 이런 시기를 맞이하여 남은 자산을 이에 다 활용해야 하는 경우, 남아있는 유족에게 필요한 노후 자금이 부족해지는 심각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조기퇴직은 점점 일반화되고 수명은 점점 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의료서비스에 대한 중요성 역시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위해 국가 역시 노인장기요양제도 등을 통하여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 국가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완벽한 대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먼저 가지고 있는 보험 등 보장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가입한 보험 중에 부족한 부분은 어느 부분이며 어떻게 보완해야하는지 살펴야 한다. 또한 이와 반대로 너무 과한 부분을 없애고 그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해서 현재 생활에 보태어 쓰거나 혹은 노후 생활비로 좀 더 준비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렇게 은퇴 후 노후에 대한 준비를 끝마쳤다면, 이제는 당신 스스로에게 투자할 것만 남아있다. 은퇴를 준비하는 어느 고객이 자신의 목표를 필자에게 들려준 적이 있다. 먼저 과거를 돌아보니 속 깊은 이야기를 할 친구가 많지 않은 것 같아 1년에 1명씩 평생 친구를 만들 것. 급여의 상승만큼 지출만 함께 늘어가는 것 같아 새해가 올 때마다 10만원의 적금 통장을 추가적으로 새로 만들기. 자신의 발전을 위해 1년에 한 가지 책을 완독하기를 목표로 삼고 실천해보겠다고 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스스로에 대한 투자는 무엇인가. 아직 퇴직하기 전이라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 번 던져보자. “내 노후는 과연 안녕한가”라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