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 속에서도 장기전을 준비하라
경제 위기 속에서도 장기전을 준비하라
  • 유대진 HB 파트너스자산관리본부 수석팀장
  • 입력 2009-03-24 15:13
  • 승인 2009.03.24 15:13
  • 호수 101
  • 2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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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분석이 필요한 자산비율 조정
최근 주가가 1000대를 오르내리고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재계의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다. 기업들은 물론이고 일반 서민 가계까지 휘청거리는 것이다. 이런 시기의 재테크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재테크란 단순히 말해 ‘돈을 버는 기술’이다. 즉, 몇 개월 후에 돈을 벌기 위해서 현재를 어떻게 쓰냐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경제 상황이나 동향을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이다.

누구나 부자 되기를 원하고 잘 살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부자의 기준이 무엇일까. 한 설문에 의하면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합쳐 50억원은 가져야 부자라는 통계가 있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50억원 만들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소위 부자라는 사람들이 50억원을 만드는 과정은 일반적 재테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보다 목표와 계획에 의한 재테크라는 원칙은 동일하다. 일반적으로 재테크의 목적이 노후대비 및 재화 축적임을 감안하면 목적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재테크로 노령화 대비

실제 재테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후 대비는 오늘날 현실에 비춰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가진다. 우리나라의 노령화 속도는 세계에서도 돋보이는 축에 속한다. 평균수명이 점차 늘어나면서 노후를 스스로 준비해야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나 노후 대비는 20, 30년의 장기적인 계획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여성의 경우 평균 수명이 남성보다 약 10년 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점이다.

장기적 자산관리의 기초는 금융자산과 부동산의 적저한 분배에서 시작해야 한다. 국내 평균 금융자산과 부동산의 비율은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의 비율을 보면 앞으로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2007년 통계자료는 금융자산 대 부동산의 비율이 9:1 이었으며, 2008년 말 통계에서는 4:1로 발표됐다. 국내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는 것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반면에 미국의 경우 금융자산 대 부동산의 비율이 7:3이다. 일본의 경우 1980년대 까지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였지만 현재는 2:1로 미국과 비슷하게 가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현재 출산율은 홍콩의 0.96 명에 이어 1.2명으로 저출산 2위를 기록했다. 국가 단위로 본다면 저출산 세계 1위인 셈이다.

이를 토대로 극단적 예상도 가능하다. 결혼 적령기의 젊은이들이 결혼 할 경우 무남독녀, 무녀독남 등 자녀 하나만 출산할 확률이 높다.

이 자녀들이 다시 결혼하게 된다면 독점 상속을 받기 때문에 친가에서 집 한 채를 상속 받고 외가에서도 집 한 채를 상속 받을 수 있다. 결국 두 세대만 내려가도 저절로 두 채의 집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정이 이 두 채를 다 사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한 채를 임대를 하거나 매도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이유로 매물이 넘쳐나게 된다면 부동산 가치는 폭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이런 가정이 현실로 된다면 향후 10~30년 후에 부동산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목표와 계획에 따른 금융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장기적 재테크 계획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예금, 적금만으로 금융자산을 불리기는 쉽지 않다. 오늘날 국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현재 5%~6%정도다. 하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정기예금 금리는 10~20%였다.

서서히 하락세를 타는 것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0.5%에 불과하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돼 1~2% 금리가 오를 수는 있겠지만 제2의 IMF같은 혼란이 오지 않는 이상 두 자리수 금리시대가 오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대안으로 주목되는 것이 채권시장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채권의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채권은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지만 발행한 회사가 어려워지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

따라서 재무상태와 신용도에 따른 AAA~C등급까지의 신용등급을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또 꼼꼼한 분석과 파악으로 당장 수익률이 낮아 보이는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채권은 수익보다 안정성

채권은 수익률에 따라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대 수익률은 낮추고 안정성을 중시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국공채는 민간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비해 수익률은 낮지만 국가가 부도나지 않는 한 안정성이 보장되는 투자 상품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정 비율 투자하는 것도 좋다. 경제가 어지럽다고는 하지만 안전한 투자와 재테크를 위해 꼼꼼한 분석이 따른다면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 특히 노후를 대비해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을 조절할 필요가 절실한 시기다.


유대진 HB 파트너스자산관리본부 수석팀장 ydj2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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