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찾아라”
2008년 9월 158년의 역사를 세계적인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세계적으로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은행 및 증권사들이 리먼브라더스가 발행한 증권 및 파생상품에 투자해 투자액의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투자, 대출이 위축된 것이다.기업이나 개인의 피해는 두말할 것 없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파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한 투자처로 생각했던 일부 대기업과 금융사들은 이제 구제금융으로 연명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재테크를 해야 할까.
세계적 금융 위기 속 재테크는 자신에게 맞는 투자로
다양한 펀드 속 목적과 수익, 안정성 꼼꼼히 따져봐야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연령은 55세 정도이다. 하지만 명예퇴직이 현실화되고 있으면서 평생직장의 정년퇴직의 개념은 이제 과거가 됐다. ‘오륙도’는 옛말이고 ‘사오정’이나 ‘삼팔선’이라는 유행어도 이제는 진부해지고 있다. 평균 수명이 80세를 바라보면서 약 30년간을 소득 없이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미래는 정말 아찔하기만 하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두 자리 금리시대였으나 경제 성숙기에 접어든 현재는 저금리 시대가 도래 하였다. 높은 수익이나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은행의 예·적금 이자만을 가지고는 안정적인 노후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다양한 펀드 분류 숙지해야
위험이 동반되더라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투자 수익이 적어도 물가 상승을 넘어 서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므로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나라 투자로 대변 되는 것은 부동산투자와 펀드를 꼽을 수 있겠다. 이중에서도 특히 높은 인기를 구가한 것은 펀드다. 최근 몇 년간 펀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막대한 양·질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펀드가 늘 웃음만 준 것은 아니었다. 작년 한해 펀드의 묻지마식 투자는 이미 막대한 손실이라는 교훈을 줬다.
중요한 것은 펀드에 대한 ‘무지’가 이와 같은 손실을 불렀다는 점이다. 펀드의 성격은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다. 특히 펀드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 전문가가 대신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이든 손실이든 투자자들 몫인 상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펀드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펀드는 주로 투자자산에 따른 분류로 꼽아진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에 60%이상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이나 그 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주식형 펀드는 채권형과 달리 원금을 날릴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반대로 주식부문에서 수익률이 크게 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 우리가 접하는 펀드의 대부분은 이 주식형펀드다.
반대로 채권형 펀드는 채권에 60%이상 투자하고 주식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는 펀드다. 채권형 펀드가 주식형 펀드보다 더 안정적이나 수익성 면에서는 주식형 펀드보다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혼합형 펀드는 주식에 60% 이하로 투자하고 40% 이상을 채권이나 그 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혼합형도 주식 비중이 더 크면 ‘주식 혼합형’으로, 채권 비중이 더 크면 ‘채권 혼합형’으로 세분화하기도 한다. 대부분 연금이나 장기마련펀드가 많은 편이다.
그밖에 미술품, 금, 원자재 등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실물자산 펀드가 있고,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이나 주가연계증권(ELS)등에 10%이상 투자하는 파생상품펀드도 있다. 이들은 높은 위험성을 담보로 하지만 성공한다면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사실 적잖은 펀드 목적과 수익성, 안정성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물며 ‘내일의 증시는 오로지 신만 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재테크를 망설이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테크는 필수라고 지적한다.
현재 국내에서 자녀 양육비와 주택마련비용의 부담으로 노후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34%정도에 그친다.
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정과 가장들의 퇴직후 30년 준비가 매우 미흡하다는 뜻이다. 펀드의 안정성과 수익성 그리고 환금성, 유동성 등을 갖춘 포트폴리오 구성은 이런 노후대책에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법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재테크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 또한 한 방법이다. 전문가의 재무 설계가 적잖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관리는 자산의 효과적인 관리를 통하여 개인의 재무목표를 달성 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자금을 관리하고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결과다. 과정이야 어쨌든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투자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투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유대진 HB 파트너스 자산관리본부 수석팀장 ydj2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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