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고를 땐 집구하듯 신중히
우리나라에서 운용중인 펀드 종류는 약 9000여개. 그야말로 세계에서 제일 많은 펀드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펀드 중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한다.1. 펀드 보수는 낮을수록 좋다
크게 판매 수수료와 펀드 보수로 구분되는 펀드 비용은 매년 지불하기 때문에 가급적 낮을수록 좋다.
판매 수수료는 환매수수료와 선취수수료처럼 일회성으로 한번 지불하면 끝이지만 보수는 매일 펀드의 평가금액에서 일정비율을 증권사가 가져간다.
때문에 장기투자일수록 선취형이 유리하고 단기투자일 경우엔 후취형이 유리하다. 따라서 1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상품이라면 보수가 낮은 상품을 고르도록 한다.
2. 운용 스타일이 명확한 펀드가 좋다
배당주, 가치주, 공모주, 성장형 등 투자스타일이 명확한 펀드가 좋다.
또한 펀드가 설정될 당시 어떠한 형태로 운용되는지 운용은 펀드매니저가 할 것인지 아니면 팀 단위로 운용되는 지도 따져봐야 한다.
3. 운용실적이 좋고 오래된 펀드가 좋다
초보 투자자의 경우 새로운 펀드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3년 이상 오래된 펀드 중 수익률의 변동성이 작고 펀드규모가 큰 것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과거의 운용실적만 믿어서는 안 되겠지만 3년 이상 수익률이 시작평균대비 꾸준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펀드 설정금액이 증가하고 있는 펀드가 안정성 측면에서 검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도 펀드를 평가할 때는 적어도 과거 3년간의 수익률을 잣대로 삼는다.
따라서 가능하면 오래되고 검증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새로 만들어진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4. 규모 큰 펀드가 좋다
펀드의 규모가 펀드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 큰 규모의 펀드들이 안정적이다.
규모가 작은 펀드는 펀드 매니저들이 제대로 운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자산 운용 회사의 경영난으로 펀드 매니저가 교체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적립식 펀드는 가능하면 기간이 오래되고 검증된 대형화 펀드가 좋다.
5. 여러 회사에 판매되는 펀드가 좋다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자산 운용사이며, 펀드를 판매하는 곳은 은행 및 증권사다. 그래서 여러 판매회사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펀드를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여러 회사에 판매하는 펀드는 그 운용사의 대표 펀드이거나 시장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6. 단순한 펀드가 좋다
한 펀드에 여러 특징을 섞다 보면 펀드 구조가 복잡해지고 운영 목적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펀드 운영내용을 볼 때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펀드가 좋다. 특히 여러 가지를 섞어놓은 혼합형 펀드는 되도록 펀드 초보자들은 피하는 게 좋다.
주식형 펀드, 채권형 펀드처럼 각 분야의 전문가가 운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해외펀드에 대해서도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국내펀드와 해외펀드는 환매절차와 세금 등이 다르다. 우선 해외펀드의 환매절차는 국내펀드보다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
국가 간 시차와 외화 결제기간 등의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 해외펀드는 환율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시점이라면 가급적 환매를 늦추는 것이 좋다. 주식형 펀드라 하더라도 국내펀드와 달리 지금까지 과세대상이었다. 하지만 5월부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주식형펀드에 투자해 얻는 양도차익은 2009년 12월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기존 해외 주식형펀드 가입자들도 발효일 이후 생기는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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