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내부 갈등 폭발... 4·3 선거 기점으로 갈라서나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 폭발... 4·3 선거 기점으로 갈라서나
  • 이도영 기자
  • 입력 2019-04-05 11:32
  • 승인 2019.04.05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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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손학규 대표 [뉴시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손학규 대표 [뉴시스]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바른미래당이 갈라설 위기에 놓였다. 4·3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하자 지도부에게 책임을 물으며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바른미래당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 및 중진 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정의당·자유한국당은 물론 민중당 후보에게도 밀리며 당이 4위로 선거를 마친 데 대한 책임론이 흘러나왔다.

이번에 치러진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 영국 후보가 총 9만 4113표 가운데 45.21%(4만 2159표)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투표율 3.57%를 기록해 4위에 그쳤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번 선거는 참으로 쉽지 않은 선거였다. 선거 막바지에 이를수록 강화되는 거대 양당의 기성 정치 구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라며 “그럼에도 선거 결과에 대해선 참으로 송구스럽다. 대표로서 제 책임이 크다”라며 “이런저런 비판이 다 일리가 있으나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뭉쳐야 한다. 뭉쳐서 이길 준비를 해야 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보다 바른미래당 선거 결과에 교훈을 주는 격언은 없다고 본다”라며 “지금부터 내년 총선 승리 위해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해 사실상 사퇴 의견이 없음을 내비쳤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중간고사를 완전히 망쳤다. 이제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 표명이나 자화자찬보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위해 잘할 생각을 해야 할 때”라며 “우린 수권 정당을 목표로 활동했으나 이 상태로는 수권 정당이 되기 불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지도부는 즉시 모든 의원들이 조기 전당대회 준비하는 걸로 의견을 모아 달라. 아니면 최소한 재심의 투표라도 해야 한다”라며 “그것도 복잡하다면 당장 오늘부터 현 지도체제에 대한 여론조사라도 시행했으면 한다. 이 절차 없이는 우리가 자유한국당과 다른 게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은희 최고위원 또한 “선거 결과에서부터 국민이 바른미래당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라고 전한 메시지를 받았다. 거기에 맞는 지도부 책임이 있어야 한다”라며 “손학규 대표의 방식을 국민이 지금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고, 손 대표가 결단을 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은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보궐선거 내내 열심히 뛴 지도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와 이에 맞대응했다.

이찬열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선거운동 기간에 잘못해서 패배한 게 아니다. 객지에 가서 한 달간 숙식한 당 대표가 잘못한 거냐. 소수정당 한계 속에서 존재감 살리려고 노력한 원내대표가 잘못이 있냐”라고 반발했다.

이어 “몇몇 의원들의 내부 총질이 가장 큰 원인이고, 국민들이 보기에 콩가루 정당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매일 중도니 보수니 국민은 관심 없는 이슈로 싸우는데 도리어 3.57%는 감사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오전 ‘행동하는 바른미래당 위원장 모임’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3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없다”라며 “당 지도부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내년 총선을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라”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도영 기자 ldy504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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