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하면 당권도전 나서고 싶다”
“가능하면 당권도전 나서고 싶다”
  • 이인철 
  • 입력 2005-01-26 09:00
  • 승인 2005.01.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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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귀국한 ‘리틀 노무현’ 김두관 전행정자치부장관이 8개월 남짓한 야인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컴백을 준비중이다. 김 전장관의 컴백은 오는 4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통해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자천타천 당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 전장관은 “2월로 예정된 참여정치연구회 이사회의 내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뒤 “내가 후보로 결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권도전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또 “차기 지도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러야하는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며 “지방자치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당을 위해 내가 해야 될 몫이 있다”고 밝혔다. 관심을 끌고 있는 국민참여연대 명계남 대표의 출마에 대해선 “정당발전과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며 “판단은 당원들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전장관은 전당대회에 대해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대회지만 차기주자를 키워내는 역할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4대입법처리과정을 중국에서 지켜봤을 텐데 어떻게 평가하는가.▲4대개혁입법을 왜 시급하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선 낡은 유물인 국가보안법을 거르고 가야한다. 국가보안법이 경제와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도 한다. 물론 우리 경제는 어렵다. 그러나 북한과의 교류는 우리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하나의 활로다. 북쪽의 노동력과 남쪽의 자본과 기술이 결합하면 우리 경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이점에 있어서 보안법은 장애가 된다.

- 당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후유증이 컸다. 처리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은.▲당 지도부가 패키지로 묶어서 처리한 점은 아쉬웠다. 원내 전략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규정해 놓은 점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우리가 시간에 쫓기는 것 같았다. 다수당의 프리미엄을 놓친 셈이다.

- 그렇다면 차기 지도부는 당을 추스르는 데 어떤 노력을 해야한다고 보는가. ▲당내 현역의원이 150명이다. 계보만 보더라도 안개모, 참정연, 일토삼목회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념적으로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이슈나 현안에 대해서는 동일한 생각을 갖기가 힘들다. 당의 목소리를 조율하고 합의해 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당내 통합 내지는 단합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도부가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서 당의 단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 당의장 도전이 관심사다. 결론을 내렸는가. ▲현재 참여정치연구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2월중에 500명의 이사가 결의하는 자리가 있다. 나는 조직의 결정에 따를 생각이다. 물론 개인적인 희망은 내가 결정되면 좋겠다는 것이다.

- 참정연 내 유시민 의원, 김원웅 의원도 출마여부를 고민중이다. 후보가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사실 유시민 의원이 내게 ‘당의장 경선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권유도 했다. 하지만 참정연 일반회원들은 유시민 의원이 나갔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도 많다. 유 의원이 회원들에게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 물론 참정연 쪽에서 후보들이 많이 나가는 것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참정연을 뛰쳐나가서 출마할 생각은 없다. 유시민 의원 선거대책본부장을 할 생각도 있다. 조직적 결의를 어기고 내 마음대로 움직인 적은 없다.

- 후보 단일화가 가능할지도 관심사다.▲귀국 후 여러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있다. 대화를 나누다보면 참정연이 한 명 나오면 5인지도부에 들어가는 게 확실하지만 너무 많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회원들이나 당 내부에서도 많이 거론되는 대목이다. 복수후보를 내서 모두 지도부에 참여가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한 명이냐 복수후보냐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볼 생각이다

- 당의장에 도전한다면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출마할 것인가.▲전당대회 후보군은 10명이 된다. 원내인사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중앙중심적 분위기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자치분권의 철학을 가진 사람도 필요하다. 정당발전은 자치분권형으로 가야한다. 시도당이 중심이 돼서 지역의 현안을 시도당이 책임져야한다. 특히 4월에 뽑히는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치러야하는 중요한 임무가 부여돼 있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지방선거를 잘 치러야 차기집권도 있는 것이다. 외람되지만 내가 해야할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업무도 많이 했고, 단체장도 역임했다. 자치분권운동을 열심히 했다. 자치분권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좋은 후보를 만들어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 국민참여연대 발족식에 참석했다. 국참에 대해 친노세력의 분화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바라보는가. ▲노사모는 외부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철학을 뒷받침하는 세력이다. 우리당이 잘되기를 바라는 세력이다. 참정연과 국참은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크게 볼 때 하나다. 일부 보수언론이 국참과 참정연을 마치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처럼 보고 있다. 친노세력의 분화로 자꾸 비쳐져 참정연 공동대표자격으로 참석해 연대사를 하게 됐다. 앞으로 국참과 함께 갈 생각이다.

- 명계남 대표의 당의장 출마여부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당시 발족식에서 국참 회원들이 전당대회 출마를 추대했다. 본인은 수락하지는 않았다. 충분하게 토론과 내부논의를 거칠 것으로 본다. 직접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당에서 국참의 의견을 잘 실천할 사람으로 추천할 수도 있다. 우리당의 정당발전과 정치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고 본다. 당 지도부가 되는 것은 당원이나 대의원들이 판단할 몫이다.

-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대권후보가 나올 가능성은.▲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대회지만 차기주자를 키워내는 역할도 한다. 이미 대권후보반열에 오른 분들이 2007년 경선에 나오겠지만, 노 대통령과 같이 경쟁했던 분들끼리 경쟁해서는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한다. 새로운 인물들이 나와 국민들의 검증을 받아야 당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정당대회를 통해서도 오를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전당대회는 국가경영을 책임지는 대통령후보를 키우는 모태가 되기도 한다.

- 김 전장관도 후보군에 자주 거론되는데.▲몸무게는 제일 많이 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적 무게는 얼마나 나갈지는 잘 모르겠다.

- 4월 재보선에 출마설도 나온다. 출마 계획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고민해보지는 않았다. 조직에서 결정하면 결정에 따르는 사람이다. 전략적으로 출마하라면 당의 명령에 따를 생각이다. 지방의회나 국회에서 활동한 경험이 없다. 원내에 진출해서 좋은 입법활동도 하고 동료의원들에게 실력도 인정받아서 정치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다.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를 생각이다. 일단 전당대회에 주력할 생각이다.

-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보간 다양한 연대론이 거론된다. ▲연대나 제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당내 갈등이나 계보싸움으로 바라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어떤 분들이 좋은 지도자를 내느냐의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선의의 정책경쟁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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