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진영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후보자 7명 가운데 낙마한 2명을 제외한 5명 중 세 번째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지난달 27일 인사청문회 이후 8일 만에 보고서가 채택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진영 후보자에 대해 적격 의견으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부적격 의견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행안위는 보고서에서 “진 후보자는 지방분권과 지역 간 균형발전, 자치경찰제 도입, 미세먼지 대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적극적 추진 의지를 갖고 있다”며 “보건복지부 장관 역임 당시 보여준 소신과 행정경험, 국회 안전행정위원장 역임에 따른 높은 전문성과 정책적 이해도를 고려하면 충분한 수준의 직무수행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는 “지역구 토지 매입 등 부동산 투기 문제, 지역구 사업 관련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고액 후원금을 수령한 문제 등에 대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정치자금법과 소득세법 위반, 자녀교육을 이유로 위장 전입한 사실도 밝혀져 국무위원으로서 갖춰야 할 높은 도덕성과 준법성 등에 문제가 있고 역량 등을 갖추지 못했다”는 부적격 의견도 포함시켰다.
한국당 행안위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4·3 보궐선거 이후 원만한 국회 운영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부적격 의견으로 채택하기로 했다”며 “더군다나 청와대는 국회 청문 과정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적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이로서 청문보고서 채택 절차가 남아 있는 후보자는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2명이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이들 후보에 대해 지명철회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청문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9일 방미 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야당의 반발이 예측된다.
앞서 국회는 진영 후보자 외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7명의 후보자 중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청와대가 지명을 철회했다.
이도영 기자 ldy504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