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증시 전망 및 펀드 투자전략

2007년은 한국증시의 새 장을 연 한해였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는 기록을 남겼다. 지수급등에 힘입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1월 말 기준 으로 39.65%에 달했다. 글로벌증시도 강세였다. 해외주식형펀드 성적이 33.58%나 된다. 은행이자보다 5∼6배 높은 수준이다. 덕분에 주식형펀드로 56조원이 몰리면서 설정액 규모가 103조 원을 넘어섰다. 그러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는 새해 증시는 어떻게 될까. 많은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증권사 관계자와 재테크 전문가를 통해 증시전망과 펀드투자전략을 짚어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증권시장 장세가 오름세를 타면서 살아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악재도 없잖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눈높이를 낮추고 분산투자로 위험(리스크) 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먼저 증권시장 전망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2008년 증시전망을 종합해보면 ‘개임’(상반기)에 이어 ‘맑음’(하반기)이다. 상반기 조정을 거친 뒤 하반기 들어 오름세를 타는 ‘전약후강(前弱後强)’ 모습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새해 증시 전망 ‘맑음’
예상 코스피지수는 약 1800~2500선. 물론 반론도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160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없잖다는 견해다. 증시낙관론의 근거는 기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다. 새해 코스피지수를 최고 2460까지 갈 것으로 본 현대증권의 분석에 눈길이 쏠린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의 고 성장세가 계속되며 국내기업들 실적도 수출증가, 국내 수요회복 등에 힘입어 좋아질 것으로 점쳤다.
또 연기금 등 장기투자 주식비중 확대가 계속돼 수급면에서도 안정적일 것이란 진단이다.
푸르덴셜증권은 국내 주요 상장사 이익증가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기업이익이 늘면서 주가수익률인 이익 대비 주식가격 수준(PER)가 낮아져 상승여력을 높인다는 얘기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부사장은 “경상수지 흑자와 40대 인구증가 등 국내상황이 1980년대 일본과 비슷하다. 새해엔 2500, 2009년엔 3000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상반기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본 증시전문가도 있다. 삼성증권·교보증권·NH투자증권 등은 상대적으로 장세를 보수적으로 보고 위험관리에 보다 신경쓸 것을 주문했다.
교보증권,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지수가 1600선까지 밀리다가 4분기 중 220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국내증시의 장기 상승세는 살아있으나 새해엔 순환적 조정기를 거치는 ‘성장통’을 겪어 2분기 중반 이전에 1600까지 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새해엔 펀드투자로 고수익을 올리긴 어려울 듯 싶다. 그렇다면 주식형펀드투자자라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게 합리적일까. 신영증권에 따르면 5년간 한국과 아시아 신흥국가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가 잘 말해준다는 것.
국내와 아시아 이머징펀드에 분산투자한 가입자가 기대할 수 있는 적정 연간수익률은 15.6%로 추정됐다.
펀드는 고수익 기대 힘들 듯
신영증권은 아시아 신흥증시의 경우 매년 15∼25% 기대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5년간 국내증시와 이머징 아시아지역의 기대수익률은 연간 13%와 20%는 넘어설 것으로 본다. 국내와 해외펀드비중을 6대 4로 보면 적정 기대수익률은 연평균 15.6%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형펀드규모가 지난 11월 말 103조원에서 2008년 말 160조원으로 늘 것으로 예견했다. 반면 채권형과 혼합형펀드는 정체양상을 띨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주식형펀드가 전체 펀드에서의 비중도 35%에서 내년 말엔 44%로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펀드의 경우 변동성이 커지는 상반기엔 안정적 배당형과 가치형 펀드, 하반기엔 성장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도 선진국보다 이머징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다만 펀드투자 기본이 위험관리란 점을 고려하면 선진국펀드에도 일부 자산배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볼 때 2008년 국내증시는 ▲펀드로의 자금유입 지속에 따른 수급 호조 ▲기업이익증가세 지속 등의 호재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재발과 엔 캐리(싼 금리에 빌린 엔화) 자금청산 가능성 ▲고유가 및 원자재 값 상승 ▲달러 약세 등 악재가 도사려 변동성이 커질 게 유력시 된다.
성유창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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