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희정 우광재’ 부활 기지개
‘좌희정 우광재’ 부활 기지개
  • 김정욱 
  • 입력 2005-01-20 09:00
  • 승인 2005.01.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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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친위그룹인 열린우리당 386그룹 일부가 노 대통령의 집권 3기 프로그램을 다시 그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 동안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던 이들이 서서히 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준 전 교육부 장관의 인사파문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3기가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힘찬 도약을 준비했던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인사파문으로 국정운영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의 친위그룹으로 불리는 386그룹이 집권 3기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 대통령의 친위그룹들이 다시 뭉치면서 서서히 세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이광재, 염동연, 백원우 의원과 안희정, 최도술씨 등 노 대통령의 친위 세력들은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측근 비리 등으로 여론을 의식해 몸을 낮춰왔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 달 노 대통령의 왼팔로 불리는 안희정씨가 1년의 형기를 채우고 만기출소하자 이들은 동지애를 과시하며 세력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안씨가 지난 달 출소하자 노 대통령은 안씨를 청와대로 초청, 위로했다. 안씨는 출소후 미국유학설이 나돌았지만 국내에 머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정부 출범 후 386그룹의 움직임은 크게 없었지만, 최근 안희정씨와 이광재 의원 등은 흩어져 있던 386그룹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광재 의원은 노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인물로 안씨와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 불린다. 노 대통령의 양팔이 부활함에 따라 최근 정치권은 ‘좌희정 우광재’ 시대가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노 대통령의 최 측근 중 한명인 염동연 의원의 행보도 예전같이 않다. 염 의원은 나라종금 사건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최근 활발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염 의원은 당내 주요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권에 뜻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386그룹은 의장선출의 결정적 역할을 하기 위해 염 의원을 중심으로 비386그룹까지 연대할 것이라고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지난 달 말에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금강산’팀의 모임이 있었다. 금강산 팀이란 지난 대선 때 노무현 캠프의 핵심인사들을 지칭한 말로, 이들 중 안씨, 염 의원, 이 의원 등 386그룹 핵심들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이날 1시간 만에 헤어졌지만 386그룹 핵심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386그룹이 다시 뭉쳐 집권 3기 프로그램을 짜고 있는 이면에는 노 대통령을 굳건히 보좌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이들이 집권 3기부터는 국정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노 대통령의 집권 3기는 참여정부에 있어 중요한 시기로 초기 2년간은 개혁 작업으로 비난 여론이 높았다. 그러나 3기 이후부터는 여론을 추스르는 한편 국정장악력을 높여 차기 재집권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의 집권 3기 프로그램에는 참여정부 후반기의 프로그램도 포함될 것으로 정치분석가들은 예측하고 있다.청와대 일각에서는 선출직 출마에 제한을 받고 있는 안씨와 이상수 전의원 등 대선공신들이 포함된 대규모 사면 및 복권을 올해 3·1절에 단행하는 방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안씨를 포함한 대선 공신들의 사면 및 복권이 단행될 경우 안씨의 행보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열린우리당 386의원들은 미국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않는 차원에서 앞으로의 대외적략 수립이 절실하다는 자기반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 A의원 등을 비롯한 386 의원 일각에서는 미국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이들이 미국을 재평가하는 데는 미국의 힘을 과소평가해 낭만적 반미주의와 이념적 반미주의를 외쳐온 것이 오히려 신 사대주의의 부활을 도와주고 있다는 자체 반성에서 비롯됐다는 후문이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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