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계서원 춘향제 봉향
구계서원 춘향제 봉향
  • 이도균 기자
  • 입력 2019-04-01 17:38
  • 승인 2019.04.0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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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문화의 전승과 발전을 제시하는 제향

[일요서울ㅣ사천 이도균 기자] 경남 사천 구계서원(유계회 이사장 최상화)에서 3월 31일, 447주기 춘향제를 거행했다.

사천이 배출한 조선조 유학자 구암 이정을 모신 서원이다. 퇴계 이황선생, 성옹 김덕함선생을 배향하고 있고, 함의재 최관선생을 종향으로 모시고 있다.

전국에서 유림들이 모여 제향에 참여했는데, 도산서원과 상산김씨 대종회에서 대거 참여한 점이 두드러졌다. 퇴계선생과 구암선생은 워낙 친분이 가까워 퇴계선생이 자주 사천을 찾았고, 구암선생도 도산서원을 찾았기에 도산서원에서는 지금까지 특별히 구계서원과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는 성옹 김덕함선생의 후손들이 대종회 회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찾아와 배향했다. 조선조 이후 구계서원에 후손들이 춘향제에 참여하는 일은 처음이었다.

제례를 마치고 2부행사에서는 전통예술문화의 공연이 이어졌는데, 판소리, 민요 등 소리꾼들이 유학의 근엄함과 어울려 향사에 참여한 유림들에게 훈훈한 전통문화를 엮어나갔다.

사천향교에서는 구암한시 동우회에서 한시를 전시했고, 서각협회에서는 서원 외곽에서 서각의 예술성을 보여주어 전통문화의 응집성을 보여주어 새로운 문화모습을 보여주었다.

엄숙정제한 유림의 제향에 이러한 문화들의 접목은 현대인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접근을 쉽게접할 수 있도록 제공하려는 것이 문화관광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기도 하기에 매우 고무적인 행사내용을 평가받았다.

또한 구계서원에서는 사천시의 후원으로 구암총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암 이정은 24권의 책을 간행했는데, 현재 전해 지고 있는 구암의 문집 구암집을 비롯해 구암의 스승이었던 규암 송인수의 문집, 관포 어득강의 문집, 그 외 구암과 연관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자료를 집대성하고 변별해 총서를 발간할 계획인데, 이 프로젝트가 이루어지면, 조선조 지성사를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연구가들이 예단하고 있다.

올해로 3년차로 진행되는 이 연구는 구계서원과 경북대학교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에 연구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도균 기자 news258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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