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는 금물, 증시를 넓게 봐라”

최근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는 주식시장과 환율의 급등락에 따라 시장이 내뿜는 열기가 사뭇 뜨겁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에서 촉발된 전 세계 금융위기가 이제는 모두 해결이나 된 듯 주식 및 채권시장을 비롯하여 원유, 원자재, 곡물, 금, 자원 등의 모든 투자시장은 연일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금융위기를 불러왔던 원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등 선진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9% 정도의 높은 상태로 실물경기는 아직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물과 투자 사이의 현저한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 모두는 과도한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민국 주식시장만 한정해서 볼 때 시장은 사상 최고점 돌파와 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호응하듯 고객예탁금도 사상최고치를 나타내고 있고 신용거래융자 역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상최고점 돌파에 따른 부담감으로 지수는 멈칫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시장을 둘러싼 투자환경은 우호적이지만 상승하락 종목의 양극화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의 상승으로 인한 착시효과 등이 겹쳐 개인투자자의 실제 수익률은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주는 장세에서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유효한 투자전략과 태도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호흡과 시선을 길게 잡고 시각을 단순화시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인 축구의 예를 들어보자.
초등학생 팀이나 조기축구회 등에 속한 아마추어 선수들은 축구가 마치 마라톤이라도 되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공만 쫓아다닌다. 하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은 게임의 흐름을 읽으며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하여 적절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박지성 선수를 칭찬하는 기사를 읽어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공간창출 능력이다. 공격수의 공간창출 능력은 새로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수비수의 공간창출 능력은 상대방 공격수의 공격을 차단한다.
또한 세계적인 선수들은 막상 스스로 공을 잡더라도 절대로 혼자 공을 독점하지 않는다. 그저 워밍업 하듯 가볍게 공을 찬다. 펠레나 메시 같은 선수들이 공을 소유하고 있는 시간은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게임의 흐름을 읽으며 재빠른 패스를 하다가 기회가 오면 전광석화처럼 드리블하다 슛을 성공시킨다.
투자도 이와 비슷하다. 지나치게 단기적인 수익에 몰두하다보면 매일 차트를 바라보게 되고 하루하루의 주가 오르내림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이는 연신 공을 쫓아다니는 초등학생의 축구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이런 투자는 힘만 들고 골은 나지 않는 것처럼 신경만 잔뜩 쓰이고 정작으로 수익은 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보다 큰 판을 읽으려 해야 하고 보다 장기적인 흐름에서 투자의 맥을 헤아려보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찬스가 왔을 때 그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하는 선수처럼 커다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변동성 장세에서는 절대로 일희일비하지 말고 거시적 안목을 가지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HMC투자증권 울산지점
박진열 지점장
박진열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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