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박종진] 정계개편부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까지
[주간 박종진] 정계개편부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까지
  • 이도영 기자
  • 입력 2019-03-29 18:00
  • 승인 2019.03.29 19:35
  • 호수 1300
  • 3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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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황교안 체제로 속으로 들어가 국회의원 되는 길로 갈 것”

[일요서울 | 이도영 기자]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46회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촬영됐다. 이날 방송은 박종진 앵커의 진행으로 진행됐으며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패널로 출연했다.

 

박종진 “김대중, 정치보복 하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으로 기억해”

박지원 “안철수 전 대표가 욕심 내 국민의당이 분열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계개편, 북미관계, 등 국정 현안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사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포용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미관계 악화와 더불어 한미동맹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동북아 정세가 어지럽다. 이와 관련해 박 앵커는 “한미 동맹 가야 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고 박 의원은 “반드시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북미회담이 결렬된 것을 해결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지만 잘못하고 있는 것은 남북 간에 경제협력 등을 합의해도 북미 간 합의되지 않으면 하나도 실천 못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철저한 한미동맹, 숨소리까지도 미국과 공유하고 공조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이것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3세력 탄생 위해선

미래형 젊은 후보 필요”

 

박 앵커는 여러 현안들 중에서 1년여 남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전 앞으로의 정계개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박 앵커는 “박 의원이 정계개편의 불씨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지를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박 의원에게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 중심에 설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의원은 “중심에 서는 것이 아니라 그곳(바른미래당)에서 불이 타야 한다”며 “지금의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계열과 민주평화당 계열이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앵커는 박 의원에게 “바른미래당에 계속 있었으면 지금 당대표가 돼있을 것이다”라 말했고 이에 박 의원은 “정치는 자기의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그분들(바른미래당 의원)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을 할 수 있지만 함께 있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박 앵커는 “박 의원이 바른미래당에 있었으면 제 당으로서 막강했을 것”이라 평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제3세력이 탄생하기 위해선 안철수라는 미래형 젊은 지도자 대통령 후보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국민의당이 탄생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안 전 대표가 내 충고를 받아들여 (정치를) 2선 후퇴를 했으면 (당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안 전 대표가 욕심 내 국민의 당이 분열됐다”고 말했다.

그는 “개원 초에 (국민의당) 마음대로 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안철수 같은 미래형 지도자인) 대통령 후보가 있느냐가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황 대표, 보수 단결시킬 것

외연 확장은 글쎄”

 

박 의원은 “진보세력이 붕괴되고 있다”며 말을 시작한 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황교안 대표가 정치초년병이라는 말을 했는데 우리나라 정치는 한때 공안검사들이 지휘했다”며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대표의 내공이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선 때 이름이 황교안이 아닌 황세모가 됐다. 5.18 논란과 박근혜 탄핵 등 질문에서 세모로 답변을 했는데 대표가 되고 나서 황 동그라미가 됐다”며 “지금은 질문을 하면 미래로 가자고 하며 온 보수 세력을 포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보수세력은 해바라기들이다. 진보세력은 잘 싸우고 분열도 해봤지만 보수 세력은 권력 지향적이다”라며 “홍준표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다음 선거에서 진출해야 차기 대통령을 꿈꿀 수 있기 때문에 황 대표 체제 속으로 들어가 일단 국회의원이 되는 길로 갈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황 대표는 포용으로써 분열된 보수를 단결시켜 상당한 국민적 평가를 받아 대통령 후보의 길로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연 확장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박 의원은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집토끼 (잡는 것만 생각해) 5.18 논란, 박근혜 탄핵 등을 부인하면 (지지자들은) 단결되지만 시대정신과 역사를 부인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 앵커는 “김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 하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으로 기억한다”라며 “어떻게 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가장 탄압해야 할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전직대통령과 정치인, 고위공직자들은 명예가 생명이다. 그들은 이미 충분한 대가를 치렀다고 했다”며 “국민이 경제가 어렵다고 하더라도 국가가 연희동 사저 빼앗아 못살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 사저로 들어가게 해라”라고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박 앵커는 “그 연장선상에서 박근혜 대통령 사면할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사면의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사면한다면 삼권분립에 어긋난다”고 전했다.

이어 “(탄핵 당시) 박 전 대통령 측근들에게 전직대통령이 국민과 역사를 상대로 해서 재판을 받아야지 어떻게 검사를 상대로 재판을 받는가”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모두 자신이 했다고 (말)했으면 더 인정받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 앵커는 “내가 아는 김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빨리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을 진행하고 사면해줘라“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관 인사청문회

후보자들의 자질은

 

‘주간 박종진’ 47회 방송은 지난 28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날 방송은 장관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2기 내각 후보들 인물평가를 포함해 김학의 수사 등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방송에는 방종진 앵커를 비롯해 김갑수 문화평론가, 이봉규 시사평론가, 함익병 원장이 출연했다.

국회는 지난 25~27일 사흘간 상임위별로 7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해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검증을 마쳤으나, 지난 28일 기준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상임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장관 후보자 전원을 ‘부적격’으로 보고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해 청문보고서 채택이 어려울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이번 개각을 단행하는 7명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은 지난 12∼13일 국회에 제출됐다. 따라서 국회는 1일까지 청문보고서 채택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당은 ‘청문보고서 채택 거부’ 카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물론 한국당이 ‘채택 거부’ 입장을 고수,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은 장관 임명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여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됐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 내에서 기간을 정해 국회에 보고서를 송부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가 끝나는 1일까지 지켜본 뒤 끝내 청문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에 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앵커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인사청문회로 국회가 오랜만에 열심히 일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방송을 시작했으며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과거 막말 논란, 최정호 국토부장관 후보자는 투기·편법증여,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의 후원금을 받아 자신의 지역구에 투자한 진영 행정안전부장관후보자, 자녀 이중 국적 문제뿐만 아니라 자료를 제대로 내지 않아 문제가 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라며 각 후보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토론을 시작했다.

김 문화평론가는 “장관에 추천될 정도의 이력을 가진 사람들의 인생에 족적과 아쉬운 흔적도 있다는 것을 보면서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가진 모든 장점은 다 배제(하고) 한 사람에게 최대한 집중해서 융단폭격을 한다”며 “(이후) 이것은 비겁한 인신공격 아니냐고 (주장) 하면 다음 순서는 (지금 여당도) 예전에 그러지 않았느냐는 공격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 의원이 다른 당임에도 불구하고 공개석상에서 (이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안배에 있어서도 전문가와 정치인, 무엇보다 친문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사실 등을 들어 잘된 인사의 표본이라 말했다”고 박 의원의 말을 전했다.

이에 함 원장은 “내가 박근혜 정부의 총리 혹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좌파들이 후보자들을 공격했을 때 그 정도의 흠결은 장관 혹은 총리를 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당시 진보 좌파를 표방하는 방송인이나 혹은 민주당 세력이 했던 잣대를 보면 이것보다 가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시사평론가는 “살아오면서 이번 청문회처럼 죄송하다, 송구스럽다는 말을 많이 들어본 청문회는 역사에 없는 것 같다. 염치가 있으면 사표 내야 한다”며 “자격 없는 것을 떠나 계속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말은 아무런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도영 기자 ldy504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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