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벌판 호령 선조들 기상 벅찬 감동”
“만주벌판 호령 선조들 기상 벅찬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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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8-31 12:58
  • 승인 2010.08.31 12:58
  • 호수 853
  • 6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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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0주년 중국 동북3성 한국역사를 찾아서

대전일보가 중국대륙 동북 3성의 한국 역사를 찾아 나섰다.

올해 창간 60주년을 맞는 대전일보는 지난 8월 10일부터 18일까지 8박9일간 중국 요령성 및 길림성, 흑룡강성 등 동북 3성 일대에 산재한 항일 독립운동 전적지와 고구려·발해 유적지를 탐방해 광활한 중국대륙에서 유유히 흐르는 한국의 숨결을 찾아내는 대장정을 펼쳤다.

고구려의 두 번째 수도였던 집안(集安, 옛 국내성)에선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 오호분벽화 등을 통해 당시 강성했던 국가 위상과 선현들의 놀라운 건축기법, 예술성 등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발해성터와 발해박물관, 흥룡사 등이 위치한 동경성에서는 대륙을 호령했던 선현들의 기상이 그대로 전해졌다.

한민족의 영산이자 한반도 최고의 명산인 백두산은 웅장하면서도 기품 있는 자세로 탐방단을 맞이했다.

숨가쁘게 비탈길을 올라 하늘호수 ‘천지’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감격이 온몸을 감싸왔다.

수천 년 세월 우리의 눈물과 영화를 담아낸 민족의 호수는 아무런 보탤 말이 필요치 않았고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시린 감동뿐이었다.

이번 탐방일정은 북한과 국경이 맞닿은 중국 주요 도시를 두루 경유함으로써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조중철교, 중국과 북한을 잇는 교량 중간까지만 관광객 출입이 허용되는 조문교에서 남북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실감해야만 했다.

이와 함께 조선족자치구인 연변지역은 물론 조선족이 밀집해 있는 동북 3성에서 수많은 조선족을 만나고 이들 마을에서 탐방단과 주민들이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함께하며 훈훈한 동포애를 나누기도 했다.

특히 경술국치 100년, 청산리대첩 승전 90년, 김좌진 장군 순국 80주년을 맞아 한국스카우트충남연맹홍성지구회는 홍성군청, 홍성교육청,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등의 협조를 얻어 이번 탐방단에 김 장군의 고향인 홍성지역 중학생 등 청소년 136명을 합류시켜 민족의식과 역사성을 고취시키는 계기로 삼았다.

이들은 김 장군의 청산리승전기념탑에서 주먹밥을 먹고 전투현장을 행군하며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구국의지를 불태웠던 당시 독립군들의 숨결을 체감했다.

또 봉오동 전투현장과 한중우의공원, 김좌진 장군 순국지 등을 돌며 김 장군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밖에 안중근 의사가 숨진 여순감옥, 일본군이 잔인한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731부대, 항일 저항시인 윤동주 생가와 대성중학교, 김 장군이 설립한 해림 실험소학교 등 중국 북만주 일대의 전적지를 돌며 항일 독립선열들의 독립투쟁정신과 민족혼을 체험했다.

탐방에 참여했던 박영신(홍성 갈산중 3년) 군은 “만주벌판 곳곳에서 김좌진 장군을 포함한 많은 독립유공자들의 발자취를 되밟으면서 그들의 숭고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며 “김 장군이 우리 고장 출신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그분을 닮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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