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고성 박영선 청문회… 자료 제출 거부 놓고 여야 공방
시작부터 고성 박영선 청문회… 자료 제출 거부 놓고 여야 공방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9-03-27 13:59
  • 승인 2019.03.27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 거부에 항의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 거부에 항의를 하고 있다.

 

[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27일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박 후보자가 미제출한 자료를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국회 산자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 측을 향해 유감과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한국당은 박 후보자를 상대로 주민등록법 위반, 세금 지각 납부, 재산 축소 신고, 증여세법 위반, 논문 표절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후보자 측이 제출하지 않는다며 성명을 내고, 청문회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당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자료제출이 부실해 청문회 연기를 요청했지만 여당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서 진행은 되긴 하지만, 이제까지 청문회 중에서 이렇게 자료 없이 깜깜이 청문회를 한 적은 없었다"며 "청문회에 임하는 후보자의 자세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자료 없이 청문회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떳떳하게 자료를 제출한 상태에서 청문회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박맹우 한국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할 때까지 정회할 것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는 다 제출을 요구할 수 있고, 후보자는 제출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 박 후보자를 향해 "청문회를 우습게 아는 오만의 극치"라고 비꼬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야권이 제출을 요구한 자료들이 청문회와 무관한 개인의 사적 영역을 건드리는 내용도 많이 있다며 반박했다.

이훈 의원은 우선 한국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붙인 문구부터 떼어달라고 항의했다.

이 의원은 "자료제출 거부된 것들을 몇 개 봤다. 근거도 없는 가짜뉴스를 기반으로 하는 자료제출이 너무 난무하고 있다"며 "후보자로서 차마 인간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가 유방암 수술을 받은 기록은 왜 내라는 건가. 이게 왜 궁금한 건가"라며 "설사 수술을 했든 안 했든 이런 자료를 요구하면서 제출 안 했다고 정회를 요구하고 청문회를 거부하나"라고 반문했다.

박범계 의원은 "이것은 후보자를 검증, 청문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민주당의 검찰·재벌개혁의 상징이었던 후보자를 정치적으로 망신주기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도 "개인의 신상을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자료제출 요구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과연 적절히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과 관련된 자료들은 적절한 시간 내에 제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야권이 처음부터 이 청문회를 파행할 목적으로 이런 것이 아니길 바라겠다"고 지적했다.

여야 공방은 미제출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박 후보자의 발언으로 일단락 됐다.

박 후보자는 "의원들이 총 2252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그중 145건을 제출 안했다"며 "이 중에는 시간이 너무 경과해서 없는 자료가 대부분이다. 이외 제가 갖고 올 수 있는 부분은 오늘 다 찾아왔다. 원하는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