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땐 ‘아가씨’호칭 쓰지마라
방북땐 ‘아가씨’호칭 쓰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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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01-05 09:00
  • 승인 2005.01.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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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참가한 남측 수행원들도 남북한 언어의 이질성을 경험했다. 이들이 방북 중 귀에 설었던 어휘들은 호위(경호)·의례(의전)·방조하다(도와주다)·찬물미역(냉수욕)·인민소비품(생활필수품)·얼음보숭이(아이스크림)·볶음머리(파마머리)·다리매(각선미)·가두녀성(가정주부)·단고기(개고기)·땅고집(옹고집) 등이다.또 군중가요(대중가요)·주석단(귀빈석)·위생실(화장실)·찬단물(냉주스)·수표(서명)·수원(수행원)·관람예견(관람예정)·정보행진(사열)·모터찌클(모터사이클)·텔레비죤소설(TV드라마)·손풍금(아코디언)·남새(채소) 등을 생소한 어휘로 꼽았다. 이들은 려과담배(필터담배)·내굴찜(훈제)·가시아버지(장인)·집단체조(단체체조)·려과설비(여과장치)·래왕수단(왕래수단)·로정(노선)·열스러워서(창피해서)·어방치기(어림짐작)·소리를 웨치다(소리를 외치다)·호상간(상호간)·인차(당장)·료해(파악) 등도 이질화된 언어라고 지적했다. 상대방에 대한 호칭에서도 남북차이는 확연하다.

북한에서 남자를 가리킬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름말은 ‘아저씨’. 초면이나 절친한 사이건 관계없이 아버지뻘이 아닌 손윗남자를 흔히 아저씨라고 부른다. 아저씨는 또 언니의 남편을 가리키는 호칭이며 남한의 형부라는 말은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또 언니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어머니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적은 상대방에 대해 ‘아지미’라는 호칭을 쓰기도 한다.남한에서는 흔히 친하게 지내는 손윗사람을 형이나 형님으로 부르지만 북한에서는 친인척 관계에 있는 형과 친구의 형에 대해서만 형님이라고 한다.

‘오빠’란 말도 마찬가지로 연인이나 신혼부부들은 남자애인이나 남편을 `동무’ 또는 `동지’로 부른다.` ‘여사’란 말은 김일성의 할머니와 어머니,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에게만 사용하며 ` ‘사모님’은 간부들의 부인에게만 붙인다. 이외에 북한에서는 상사나 선배에 대해 ‘동지’로, 동료는 ‘동무’로 각각 부른다. 연세가 많은 상사에 대해 친근감을 나타낼 때에는 ‘부장아바이’라는 식으로 직급뒤에 ‘아바이’를 붙여 부르기도 한다. ‘씨’나 ‘아가씨’는 부르주아 언어문화의 대표적 호칭으로 인식돼 있어 북한주민들은 방북한 사람들이 이 호칭을 사용할 경우 거부감을 나타내기 십상이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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