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식 소통경영 그립다”

지난달 29일 한국전력공사를 떠난 김쌍수 사장은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로 ‘소통’을 당부하고 정든 한전을 떠났다. 국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공기업인 만큼 사내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김 전 사장은 “좁은 연못에서 꽥꽥대는 ‘오리형 인재’보다 하늘을 날며 세계를 보는 눈을 가진 ‘독수리형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14일 발생한 ‘단전 사태’는 해당부처 간의 소통부재가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전력의 수요와 공급 조절을 담당하는 전력거래소가 매뉴얼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이를 관리·감독하는 지식경제부 역시 적절한 사전, 사후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것. 다시 말해 전력관련 기관들의 유기적 시스템 운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김 전 사장 퇴임 이후 김중겸 신임사장이 새로 선출되었지만, 김 신임사장의 경우 한전과는 무관한 업무를 하다가 선임된 인사이기에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신임사장은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때문에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입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력수급 상황이 급변할 것을 예측하지 못해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사전에 예고하지 못한 상태에서 순환정전이라는 불가피한 조치를 하게 되어 국민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가 중소기업인과 일반 시민들에게 집중된 이후 발표된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출하는 시민들이 많다.
더욱이 순환 정전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위주로 진행됐다는 일부 보도가 나와 중소기업들의 한전에 대한 원망은 컸다.
한 중소기업인은 “대기업 중에는 자체 발전능력을 가진 업체들도 있다. 오히려 그런 기업은 순환 정전을 실시하지 않고, 작은 업체에만 순환정전을 실시해 피해가 막대하다”고 하소연 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