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신화’, 선봉엔 그가 있었다
‘평창 신화’, 선봉엔 그가 있었다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1-09-14 15:13
  • 승인 2011.09.14 15:13
  • 호수 906
  • 2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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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름다운 비행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한진그룹 회장)의 열정과 감성이 주목받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이후에도 조 위원장이 보여주는 행동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조 위원장은 물론 한진그룹 기업이미지에도 좋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조 위원장이 지난 2009년 9월 “국가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겠다”는 소명의식으로 유치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 이후 2년여 동안 국내외 스포츠계를 누비며 평창 알리기에 앞장 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 회장의 경영리더십도 주목받는다. 항상 조 회장이 ‘열정-감성-비즈니스 마인드’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요서울]은 조 회장의 아름다운 행보를 되짚어본다.


열정 : 직접 만나 설득한다

조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보여줬던 열정은 해외 출장 숫자와 비행 거리가 대변한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09년 9월 유치위 위원장이 된 뒤 총 50번에 걸친 해외 출장에 지구 16바퀴를 도는 거리인 64만㎞를 움직였다. 다시 말해 2년 동안 개인 휴식 보다는 세계 스포츠계 인사들에게 평창을 알리는 데 열정을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5대양 6대주를 누볐던 조 위원장의 열정은 외국 언론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는 부분이다.

조 위원장은 항공사 CEO라는 장점을 유치 활동에 적극 활용했다. 조 위원장은 취임 직전인 2009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참석해 IOC 위원들 전원과 OCA 의장 등을 만나 지난 두 차례의 유치 실패 원인 등을 청취했다.

조 위원장은 귀국 후에도 헬기를 이용해 회사가 아닌 평창으로 향했다. 현장에서 받은 자문을 바탕으로 곧바로 평창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것.

당시 조 위원장은 서울에서부터 평창까지 최단 거리를 계기 비행이 아닌 시계 비행으로 영동 고속도로 상공을 낮게 비행하며 실제 선수들이 이동할 경로를 육안으로 살폈다. 또한 브리핑 후 헬기를 이용해 양양·강릉공항 등 인근공항과 선수단이 묵게 될 숙소의 상공을 비행하면서 교통·숙박 등 인프라를 둘러보며 필요한 부분은 꼼꼼하게 사진을 찍어두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감성 : 서비스 마인드로 IOC위원 마음 ‘울려’

또한, ‘3수’만에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은 지난 두 번의 도전과는 달리 민간 기업인인 조 위원장이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조 위원장은 글로벌 항공사 CEO로서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 고객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서비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전 세계 스포츠인들에게 진솔하게 다가섰다. 이것이 평창 오륜 유치의 주요 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2월 개최된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 참가했던 조 위원장은 올림픽 기간 동안 인사를 나눴던 70여명의 IOC 위원 및 국제 경기 연맹 관계자 전원에게 본인이 직접 서명한 편지를 발송해 받는 이로부터 감동을 느끼도록 했다.

당시 밴쿠버에 개설된 ‘코리아 하우스’ 개관식에서는 조 위원장이 스킨십을 중요시하는 활동상도 엿볼 수 있다. 조 위원장은 동계 올림픽개최지로서 평창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음료를 직접 서빙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런 ‘감동 서비스’로 인해 조 위원장을 한 번이라도 본 IOC 위원은 조 위원장을 ‘프렌드’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등 우호 관계를 맺는 원동력이 됐다.

조 위원장은 당시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공사 CEO로서 서비스가 무엇인지 안다. 고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유연성 있는 마인드가 중요하듯 전 세계 스포츠 관계자들을 극진히 대접해 평창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마인드 : 항공사 경영인맥 총동원 친분 교두보

조 위원장의 비즈니스 마인드도 이번 개최지 선정에 큰 역할을 했다. 항공사 경영을 통해 얻은 인맥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스포츠 외교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은 세계적인 수송 물류 그룹인 한진그룹의 회장으로 쌓아온 두터운 해외 인맥을 적극 활용했다.

우선 대한항공이 주력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적인 항공사 동맹체인 스카이팀은 조양호 위원장이 IOC 위원들과 친분을 넓혀가는 데 교두보 역할을 했다. 멕시코 항공사인 아에로 멕시코의 CEO를 통해 멕시코 IOC 위원을 소개받아 남미 스포츠 인맥을 넓히는 등 전 방위적으로 스카이팀 인맥을 활용했다. 아울러 중동지역의 IOC 위원들에게 다가설 때는 한진그룹이 2대 주주로 있는 에쓰오일(S-oil)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기도 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승리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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