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540p선 하락 충격 보고서‘완전공개’
증시 1540p선 하락 충격 보고서‘완전공개’
  • 김나영 기자
  • 입력 2011-09-14 15:12
  • 승인 2011.09.14 15:12
  • 호수 906
  • 2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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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설, 그 실체는?
주요국 증시 퍼포먼스

주가지수의 그래프가 아찔하다. 지난달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장세가 이어지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폭락을 비관한 증권사 직원과 투자자들의 자살 소식이 들려왔고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 리포트는 계속해서 수정을 거듭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증시 1540p선 하락’을 언급한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삼성증권은 같은 달 23일 ‘글로벌 금융불안과 증시 불확실성’ 리포트를 통해 국내 증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증시 패닉의 향후 방향과 투자자들의 대처 방안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요서울]은 각 증권사의 의견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는 ‘9월 위기설’을 짚어본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의 재정 위기로 인한 ‘2011 금융쇼크’가 한 차례 고비를 넘겼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하지만 ‘9월 위기설’이 대두되면서 투자자들은 실체 모를 두려움에 떨며 쉽사리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본지 [일요서울 902호 - 금융 위기 속 M&A ‘적신호’ 켜져]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현재 미국 및 유럽발 금융쇼크는 2008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희망적인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국가 채무가 한계점에 달하며 디폴트(Default, 채무상환 불이행)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과, 그리스를 시발점으로 한 재정건전성 문제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거쳐 프랑스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체의 재정 위기와 경기 침체를 야기하는 것은 아직까지 변함없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쇼크의 영향력은 주요국 주가지수의 급등락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16개국 증시의 주가지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중 고점 대비 저점 기준으로 10~

25%의 하락폭을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표 1 참조) 이러한 현상은 주요국뿐 아니라 신흥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 금융쇼크가 전 세계 실물수요의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보였다.

현재 세계의 눈은 유럽 재정위기에 쏠려 있는 상태다. 특히 유럽의 민간은행들은 유로화 출범 이후 유럽 국가들의 국채투자 과정에서 급속하게 성장해 왔고 막대한 규모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의 채무조정이 유럽 은행들의 위기와 직결되는 이유다.

또한 유럽 재정위기의 심화는 유럽 금융기관과 민간기업들의 위험으로 끝나지 않는다. 은행들의 생존을 위한 투자자산 회수는 주식과 부동산의 동반 폭락을 가져오고, 은행들의 대출 축소와 중단은 기업들의 부도로 이어지며, 은행들의 자본 부족은 예금자들의 불안을 증폭시켜 대량 예금인출사태인 뱅크런(Bank Run)을 일으킨다.

자칫하면 전 세계 금융시스템의 붕괴로 인해 실물경제는 깊은 침체기에 접어들고 장기적인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짙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불안과 증시 불확실성’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글로벌 환경 변화로 인해 기존에 제시했던 주가 전망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삼성증권은 시나리오별 주가 전망에서 부정적 시나리오의 경우 코스피(KOSPI) 최저점을 1540p, 최고점을 1840p로 전망했다. 특히 1540p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저점 밸류에이션에 해당하는 주가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이번 달의 경우 지난달보다 나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코스피 최저점을 1760p, 최고점을 1940p로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단기 폭락에 이은 반등과 반락이 반복되며 변동성이 극에 달했던 지난달에 드러날 수 있는 악재는 다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남유럽 재정위기가 유럽 금융기관의 부실로 연결될지의 여부가 관건이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초 코스피 최저점을 2100p, 최고점을 2250p로 예상한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수개월 동안 시장을 뒤흔든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점차 저점과 고점을 높여가고 있으며 금융위험이 완화된다면 경기선행지수 턴어라운드와 내수확대라는 실질적 지표에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달의 경우 현 시점에서는 애널리스트 간의 의견 불일치가 심하고 매크로의 불확실성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추정도 쉽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가능한 매크로 시나리오를 1~3으로 구분해 각각 3.5~14.3%의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기업 순이익 추정치의 하향 정도는 2003년 카드사태 당시 8.4%, 2008년 금융위기 당시 46%였다.

이어 8일 오바마 대통령의 미국 경기부양책 발표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 미국 실물 지표에 대한 확인 과정과 21~22일 FOMC 회의 및 유럽 주요국 채권 만기에 따른 변동성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미국의 부양책 효과 및 유럽의 소버린 이슈에 대한 시장 반응에 따라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시각이 많아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실적 전망치 조정 기간인 프리어닝 시즌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나영 기자] nykim@dailypot.co.kr

김나영 기자 nykim@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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