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재보선 누가 뛰나
4월 재보선 누가 뛰나
  • 김정욱 
  • 입력 2005-01-05 09:00
  • 승인 2005.01.0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04년은 대선 불법자금 수사, 대통령 탄핵, 4·15 총선 등 정치권에 굵직굵직한 일들이 많았다. 자신의 입지를 굳히며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정치인들이 있는 반면, 추락한 정치인들도 있었다. 정치권에서 밀려난 후 그 동안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낙마한 중진들이 2005년에는 재기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4월에는 재보선이 예정돼 있어 이들의 재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낙마했던 중진들의 근황과 향후 이들의 행보를 들여다보았다.정치무대에서 물러나 있는 중진들이 2005년에는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탄핵을 주도했던 한나라당의 최병렬 전대표, 홍사덕 전 원내총무, ‘안풍사건’으로 정계를 은퇴했던 강삼재 전의원과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했다 4·15 총선 때 민주당으로 복귀했으나 고배를 마신 김민석 전의원 등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2003년 6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됐으나 탄핵의 역풍을 이기지 못하고 야인이 됐다.

최 전대표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집에서 독서도 하고 지인들과 골프도 치는 등 특별한 활동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정치적 활동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최 전대표는 이처럼 정치권 복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 전대표의 4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 전대표가 4월 재보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최 전대표는 4·15 재보선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지만,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최 전대표는 “국민들이 잘 사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지금 나라의 경제는 무너지고 있고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는 미덥지 않다”며 “지금은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사덕 전원내총무는 최 전대표와 함께 탄핵찬성의 한복판에 섰던 사람이다. 홍 전총무는 탄핵반대 시위에 나선 이들을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45세면 정년)’이라고 비유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 4·15 총선 때 6선 고지 달성에 실패한 후 정치적 활동을 접었던 홍 전총무는 최 전대표와 함께 유력한 재보선 출마자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내에서도 이들의 복귀여부는 큰 관심사다. 홍 전총무는 재보선 등 정치권 복귀 여부에 대해 “아직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홍 전총무는 서울 종로에 개설한 개인 사무실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강삼재 전의원은 ‘안풍사건’으로 정계를 떠났으나 지난 해 7월 안풍사건과 관련하여 무죄를 선고 받았다. 강 전의원은 무죄선고 이후 경남대 석좌교수로 임명돼 강의를 하고 있다. 강 전의원은 마산에서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 갑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과 관련된 재판이 남아있어 재판결과에 따라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의 부인 정모씨는 지난 총선과정에서 금품을 뿌린 혐의로 기소, 도피중이며 지난 해 9월 창원지법에서 1차 궐석재판이 열렸다. 강 전의원은 현재 마산과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김민석 전의원은 민주당의 탄핵 후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낙마했다.

총선이후 좀처럼 활동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그는 조만간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다. 최근의 근황에 대해 김 전의원은 “공부를 하며 지낸다”며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의원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올 초에 중국 상해로 6개월 정도 중국어 공부를 하러 갈 예정이고, 이 후 미국으로 건너가 국제법을 공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재보선과 관련해 김 전의원은 “재보선은 관심이 없다”며 “당분간은 공부를 하며 지내겠다”고 말해, 재보선 출마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김 전의원은 이번 재보선이 아니더라도 언제라도 정치권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4월 재보선은 낙마한 중진들의 패자 부활전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최 전대표, 홍 전원내총무, 강 전의원 이외에도 조순형 민주당 전대표,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도 재보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