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대표는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집에서 독서도 하고 지인들과 골프도 치는 등 특별한 활동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정치적 활동가능성을 간접적으로 부인했다.최 전대표는 이처럼 정치권 복귀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 전대표의 4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 전대표가 4월 재보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최 전대표는 4·15 재보선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지만,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최 전대표는 “국민들이 잘 사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지금 나라의 경제는 무너지고 있고 남북관계와 한미관계는 미덥지 않다”며 “지금은 국가적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사덕 전원내총무는 최 전대표와 함께 탄핵찬성의 한복판에 섰던 사람이다. 홍 전총무는 탄핵반대 시위에 나선 이들을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사오정(45세면 정년)’이라고 비유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지난 4·15 총선 때 6선 고지 달성에 실패한 후 정치적 활동을 접었던 홍 전총무는 최 전대표와 함께 유력한 재보선 출마자로 꼽히고 있다. 한나라당내에서도 이들의 복귀여부는 큰 관심사다. 홍 전총무는 재보선 등 정치권 복귀 여부에 대해 “아직은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홍 전총무는 서울 종로에 개설한 개인 사무실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강삼재 전의원은 ‘안풍사건’으로 정계를 떠났으나 지난 해 7월 안풍사건과 관련하여 무죄를 선고 받았다. 강 전의원은 무죄선고 이후 경남대 석좌교수로 임명돼 강의를 하고 있다. 강 전의원은 마산에서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 갑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과 관련된 재판이 남아있어 재판결과에 따라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의 부인 정모씨는 지난 총선과정에서 금품을 뿌린 혐의로 기소, 도피중이며 지난 해 9월 창원지법에서 1차 궐석재판이 열렸다. 강 전의원은 현재 마산과 서울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김민석 전의원은 민주당의 탄핵 후폭풍을 이기지 못하고 낙마했다.
총선이후 좀처럼 활동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그는 조만간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다. 최근의 근황에 대해 김 전의원은 “공부를 하며 지낸다”며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의원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올 초에 중국 상해로 6개월 정도 중국어 공부를 하러 갈 예정이고, 이 후 미국으로 건너가 국제법을 공부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재보선과 관련해 김 전의원은 “재보선은 관심이 없다”며 “당분간은 공부를 하며 지내겠다”고 말해, 재보선 출마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그러나 김 전의원은 이번 재보선이 아니더라도 언제라도 정치권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4월 재보선은 낙마한 중진들의 패자 부활전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내다보고 있다. 최 전대표, 홍 전원내총무, 강 전의원 이외에도 조순형 민주당 전대표,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도 재보선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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