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家 이야기] 롯데그룹 편 [1]
[오너家 이야기] 롯데그룹 편 [1]
  • 특별취재팀 기자
  • 입력 2011-08-30 11:15
  • 승인 2011.08.30 11:15
  • 호수 904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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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여인들, ‘안방은 日·별당은 韓’
하츠코 여사(좌) - 서미경 여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우리나라 재벌 총수 가운데 유명 연예인 못지않게 화제를 몰고 다니는 몇 안 되는 총수 중의 한명이다. 재일교포 출신으로서 일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 사업을 일으켜 모두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많은 무용담이 전해진다. 이와 더불어 여성 편력에 관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해 수많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현재 세상에 알려진 부인만 세 명이 있다. 그런데 일부 호사가들이 신 회장과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의 모친이 내연 관계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예상된다. 두 번째 부인인 하츠코 여사는 신 회장이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하던 당시에 세 들어 살던 집주인의 딸이었다. 이에 [일요서울]은 의혹에 대해 진상 추적을 함과 동시에 연속기획으로 신 회장의 연대기를 집중 조명해 본다.

신 회장은 1941년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일본에 가서 돈을 벌기로 결심하고, 당시 임신 중인 첫째 부인 노순화 여사를 홀로 둔 채 일본행 관부연락선에 몸을 실었다. 그의 나이 19세였다. 노순화 여사는 1942년에 딸(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을 낳았고, 오매불망 집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가 1951년 29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신 회장은 도일 후 특유의 성실성과 신용을 바탕으로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 우유배달 등을 하며 일본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가던 터였다. 이 때 자신이 세 들어 살던 곳에서 지금의 부인인 하츠코 여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중학생이던 하츠코 여사의 모친은 미망인이나 다름없었다. 헌병대위인 남편은 태평양 전쟁에 참전 중이었고, 전황은 불리했으며 생사를 모르던 상태였다. 실제로 그 당시에 하츠코 여사의 모친 남편이자 부친은 사이판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츠코 여사의 모친은 중국 상하이 홍구공원에서 윤봉길 의사의 폭탄 투척으로 중상을 입은 주중 일본공사 시게미쓰 마모루의 딸이다. 1945년 9월에 미국 전함 미주리호에서 거행된 항복 문서 조인식 때 일왕 히로히토와 함께 정부 대표 자격으로 목발을 짚고 참석한 외상이 바로 시게미쓰였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일본에서 성공한 데에는 이런 숨겨진 혼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신 회장의 일본이름도 시게미쓰 다케오다.

이는 일부 호사가들이 신 회장과 하츠코 여사의 모친이 내연 관계였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또한, 1944년 하츠코(당시 14세) 여사의 모친이 신회장에게 하츠코를 부탁하고 세상을 떠나 그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짙다.

하츠코 여사가 유력한 집안의 후손인데, 고작 세 들어 사는, 그것도 ‘조센진’인 신 회장에게 자신의 딸을 맡긴 배경이 심상치 않다는 것. 일부에선 이제 고아가 되는 딸의 앞날을 걱정하며 신 회장이 아버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하츠코 여사가 22세 되던 1952년에 신 회장은 하츠코 여사와 결혼식을 올린 후, 동주(1954년)와 동빈(1955년) 두 아들을 낳았다.


‘별당마님’ 서미경은 누구

이후 신 회장은 세번째 부인 서미경씨를 만났다. 서 씨는 1977년 안양예고 재학시절 ‘제1회 미스롯데’에 선발됐으며, 이후 ‘서승희’라는 가명으로 롯데 CF모델을 거쳐 유명 탤런트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그러나 연예인으로서 승승장구하던 서씨는 1980년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1982년 일본으로 잠적해 1983년 신 회장과의 사이에서 딸 유미를 낳아 본가에 동생으로 호적을 올렸다.

이후 ‘친자확인 소송’을 거쳐 1988년에 신 회장의 호적에 입적했다.

이후 서씨는 롯데그룹의 비계열사인 유원실업을 경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롯데시네마의 극장 내 매점사업에 대한 독점권을 획득해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은 서씨가 60%, 유미씨가 40%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서씨 모녀는 2008년부터 롯데 계열사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해 후계구도 변화에 대한 논란을 키웠으며, 지난해 2월에는 유미씨가 롯데호텔 고문으로 위촉되는 등, 전면에 나서며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6월 말[일요서울]의 취재가 시작된 이후 수차례에 걸친 확인 요청 및 제기된 의혹에 대해 “그룹 오너와 관련된 내용은 사실 여부를 떠나 확인해 주기 어렵다”며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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