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vs 대우건설·삼성물산 거가대교 부실 논란
감사원 vs 대우건설·삼성물산 거가대교 부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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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8-22 14:56
  • 승인 2011.08.22 14:56
  • 호수 903
  •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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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시공·통행료 모두 문제”
[이범희 기자] 대우건설(사장 서종욱)과 삼성물산(사장 정연주)이 시공한 거가대교(거제~부산 연결도로) 사업과 관련해 말들이 무성하다. 시공은 물론 공사비 산출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6일 감사원은 지난해 9월 국회의 감사청구에 따라 건설교통부와 5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공시설 민간투자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거가대교 공사현장이 설계와 시공이 부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거가대교의 경우 교량받침장치 설계와 교량용 잠금장치 성능시험 계획, 바다 속에 시공할 터널구조물 품질관리 등이 부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량위에서 발생한 하중을 교각에 전달하는 교량받침장치와 관련, 교각 31개 가운데 6개에 설치할 받침장치가 설계 하중을 감당할 수 없는 용량으로 설계돼 시정을 요구했다.

또한 감사원은 이에 앞선 지난달 27일 거가대교의 현행 통행료(소형차 기준 1만원)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수익형 민자 사업으로 추진된 거가대교 건설공사는 2050년까지 시공사들이 통행료를 챙긴다. 그런데 감사원은 통행요금 산정 시 통행량과 탄력성을 고려해보면 6000~8000원의 통행료가 가장 적절하다며 통행료 조정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통행요금과 통행량 간 탄력성 분석 없이 통행요금이 산정됐다”며 “통행량 탄력성을 분석, 결과에 따라 통행료를 적정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게다가 거가대교의 전체 공사비 1조 6205억 원도 적절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업 추진 초기 시공사들이 제시한 개념설계를 부산시와 경남도가 아무런 검토 없이 그대로 수용했다는 게 감사원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실제 공사비와 적정 공사비의 차액 402억 원을 차감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입장은 다르다.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내용이 엉터리다. 직영공사비라는 분류자체가 없다”며 “하도급은 시공부분만 계약한 것이고 자재비와 용역비, 간접공사비(인건비, 사회보험료, 퇴직공제비, 식대)등은 직접 발주했는데 감사원이 잘 모르고 이를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하도급 비율이 66%로 이익을 많이 챙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자재비 등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며 실제 이익은 1200여억 원에 불과하고 이를 7개 컨소시움 회사로 나누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skycro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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