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대지진 복구와 관련해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철강과 정유업종의 반사이익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제조업 경기 회복은 공급망 회복으로 인해 하반기 미국이나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한국 제조업체들이 지금까지 누렸던 반사이익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의 6월 무역수지는 대지진 이후 3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6월 흑자 규모는 707억엔으로 2009년 이후 평균 흑자 규모인 2800억엔에 못미치지만 전문가들이 1400억~1600억엔 적자를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박 연구원은 "최근까지 코스피에서 주도주의 지위를 누렸던 대부분 업종들은 일본과 경합 관계가 높은 업종들에 속한다"며 "높은 이익 가시성은 일본 대지진 발생에 따른 반사이익이 적잖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 제조업체의 가동률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와 경쟁 정도가 심한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의 가동률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도 배제할 수 없지만 당장 반사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감으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진 복구와 관련해 철강과 정유업종의 반사이익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가동률 측면에서 아직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철강업종의 경우 철강 생산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 부족이 여름 성수기 동안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가동률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국현 기자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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