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하계 전력수급 안정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 "장마가 끝난 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전력수요는 현재와 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다음 주 초반 혹은 피서기 직후인 8월 둘째 주쯤에는 지난 겨울 한파로 인한 사상 최대 전력수요치인 7314만㎾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최근 전력수요는 장마가 끝난 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연일 7000만㎾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18일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해 역대 하계 최대치인 6989만㎾를 넘어선데 이어 19일과 20일에는 각각 7130만㎾와 7035만㎾를 기록했다.
최 장관은 "지난해부터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모든 에너지 소비가 예상보다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에너지 소비 증가의 절반이 전력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전력수요 급증의 주요 요인중 하나는 가정과 건물에서 사용하는 냉방수요의 급증"이라며 "에어컨, 선풍기와 같은 냉방기 사용량을 20%만 줄이더라도 약 300만㎾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제주도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5배에 해당하는 상당한 전력량"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최 장관은 "발전소를 새로 건설하고 발전기 정비일정 단축을 통해 공급능력을 충분히 늘리는 한편, 대규모 공장의 휴가나 조업시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전력수요를 분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해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토록 하고 있으며, 주요 대규모 사업장의 냉방기를 순서대로 끄도록 권장하는 등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협조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 경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올 여름의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환경이 우리에게 그리 우호적이지는 않으나 국민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충분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에너지 절약을 호소했다.
최 장관은 '범 국민 에너지 절약 5개 실천항목'으로 ▲적정 실내 냉방온도를 26℃ 이상 유지하기 ▲전력 피크시간대에 냉방기 사용 줄이기 ▲자동차 5부제 적극 실천하기 ▲지하철 등 대중교통 가급적 많이 이용하기 ▲대규모 옥외 야간 조명 끄기 등을 제안하고 국민들에게 자발적인 실천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담화문 발표에는 김쌍수 한전 사장, 김종신 한수원 사장,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배석했다.
박준호 기자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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