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시즌 '흐림', 종목을 대하는 자세는?
2분기 실적시즌 '흐림', 종목을 대하는 자세는?
  • 이국현 기자
  • 입력 2011-07-11 11:41
  • 승인 2011.07.11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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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돌아왔지만 국내 증시에 좀처럼 화색이 돌지 않고 있다.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업들의 마진 축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미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다만 1분기보다 기업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실적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어닝 시즌을 지나가면서 하반기를 주도할 업종에 쏠리고 있다.

11일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가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모멘텀이 하락하는 국면이었다면 2분기 실적 시즌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경기 모멘텀이 상승 반전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며 "경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업 마진 축소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자동차와 화학, 정유업종의 실적이 크게 하향 조정됐다. 다만 2분기 이후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반영하고 있어 실적 발표가 주가의 반전 포인트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화학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월 말보다 7.8% 하향 조정됐고, 정유업종의 전망치는 9.9%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화학업종의 경우 조정폭이 컸던 호남석유화학의 수익률이 가장 우수했고, 조정폭이 미미했던 LG화학과 OCI의 주가는 부진했다.

S-oil의 경우 실적 하향폭에 비하면 주가 조정폭은 크지 않았다. 이는 2분기 이익의 절대수준이 낮아졌지만 3분기 큰 폭으로 이익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업종 쏠림보다 업종 확산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요하다"며 "경기 모멘텀이 반전하는 국면에서 수익률이 좋았던 업종과 최근 2분기 이후 이익전망치가 높은 업종, 즉 내수와 원화 강세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화 강세가 한국 경기 모멘텀의 상승을 의미하고, 하반기 한국 경기가 내수 중심의 성장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경기선행지수의 상승 반전 초기에는 역사적으로 기계와 전기전자, 운수장비업종에 대한 수익률이 높았던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발표에서 보듯 오히려 낮아진 눈높이로 인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어닝시즌이 지나가면서 업종별 순환매 흐름에서 주도주로 압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재 투자별로 외국인은 자동차·부품, 반도체·장비를 사들인 반면 투신은 에너지를 순매도하고 철강·금속, 건설, 은행 순으로 사들였다. 기금은 철강·금속, 건설을 매수하고 있다. 그러나 전고점을 돌파하는 지수 상승이 이어진다면 업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또다시 극명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지난해 기업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업종 가운데 올해 기업 이익과 밸류에이션이 돋보이는 업종은 에너지와 자동차 부품, 조선, 기계 등의 종목"이라며 "기존 주도주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경우 11일 알코어를 시작으로 14일 JP모건 체이스, 15일 씨티그룹, 구글 등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2분기 실적 악화가 어느 정도 선반영됐다면 미국 기업들은 대부분 지난 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국현 기자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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