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자문위원들 확 갈린다
보수성향 자문위원들 확 갈린다
  • 김정욱 
  • 입력 2004-12-28 09:00
  • 승인 2004.12.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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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장 노무현 대통령)에 내부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군사정권 시절 등의 보수적 인사들이 상당수 있어 민주화 운동 경력의 인사들과 마찰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민주평통의 11대 이재정 수석부의장이 취임한 후 내부의 불협화음이 더 많아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이재정 수석부의장은 ‘통일맞이(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 남북농업발전협력민간단체협의회 이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대선 때는 ‘노무현 캠프’에서 선거유세본부장 등을 맡으며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한몫을 했다.친노계열인 이 수석부의장이 취임한 후 민주평통내 군사정권시절의 인사들과 코드가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평통은 내년 상반기에 대폭 물갈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민주평통은 지역 평통조직과 학계, 시민단체 등을 아울러 광역단위마다 평화통일포럼을 출범, 운영중이다.얼마전 강원지역에서 열린 평화통일포럼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민주평통이 마련한 이 토론회에서 ‘햇볕정책 반대’, ‘남북 공조 반대’등 토론회의 당초 취지와는 어긋나게 상반된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남남갈등의 원인과 진단’에서 발제에 나선 관동대 강원식 교수는 “민족공조는 타당한가”, “햇볕정책은 바람직한가” 등의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어 강 교수는 “햇볕 정책은 실패한 사회주의 유지를 후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역사적 정책이다”라고 햇볕정책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 일로 민주평통은 시끄러웠고 사무처 직원이 전말서를 썼다는 후문이다. 민주평통은 현재 1만5,000여명에 이르는 자문위원에 대한 물갈이 계획이 어느 정도 서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평통이 자문위원을 물갈이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자문을 해야 할 인사들 가운데 시대의 변화에 맞지 않게 오히려 통일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인사들이 많다”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민주평통은 기존의 자문위원 중심으로 반복 구성돼 온 선출관행을 깨고 인터넷 공모 등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선출을 통해 새롭게 자문위원을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구성될 자문위원은 개혁적인 세력의 친노체제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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