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본입찰, 포스코-삼성·CJ 참여
대한통운 본입찰, 포스코-삼성·CJ 참여
  • 박상권 기자
  • 입력 2011-06-28 10:30
  • 승인 2011.06.28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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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는 대한통운 인수전 본입찰이 27일 마감됐다.

삼성그룹 계열사를 우군으로 끌어들인 포스코가 유력 인수후보로 부상하는 가운데, 막판까지 철회를 두고 고심했던 CJ도 참여를 결정했다.

CJ그룹은 이날 대한통운 본입찰 제안서 제출과 관련, "CJ와의 인수자문 계약을 철회한 삼성증권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CJ그룹 측은 "M&A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비도덕적인 삼성증권의 행태에 배신감을 느낀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유무형상의 손실에 대해 명백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3월부터 CJ측 인수자문사로 대한통운 인수가 산정, 자금조달 계획, 인수후 계획 등 CJ의 인수 전략에 대해 깊이 논의해왔다가 삼성SDS의 포스코 컨소시엄 합류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문계획을 자진 철회했다.

롯데그룹은 막판에 입찰을 포기했다. 롯데는 당초 물류사업과 아울러 금호터미널 인수를 통한 유통사업 확대를 노렸기 때문에 인수가격 등에서 무리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터미널이 대한통운과 분리 매각되면서 입찰 포기설까지 유력하게 나돌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인수전은 기존대로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되게 됐다. 대한 통운 지분(37.6%) 인수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5000~1조7000억원 선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삼성 참여 논란과 함께 미묘한 신경전까지 벌어지면서, 통상적인 기업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넘는 공격적인 인수가격이 제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 등 대한통운 매각주간사들은 오늘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이르면 8월 말 또는 9월 초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상권 기자 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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