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3년뒤 콜머니 못 쓴다…"중소형사 위축 불가피"
증권사, 3년뒤 콜머니 못 쓴다…"중소형사 위축 불가피"
  • 김지성 기자
  • 입력 2011-06-23 10:32
  • 승인 2011.06.23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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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간 단기자금시장을 개편해 콜시장을 은행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시장의 잠재리스크의 선재적 완화를 위한 조치의 하나이다.

또 제2금융권 단기자금 조달·운용은 기간관 환매조건부채권(RP) 및 기업어음(CP, 단기사채) 시장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회사간 단기자금시장의 구조적 개선방안을 밝혔다.

금융위는 먼저 증권사의 콜머니 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각 증권사의 콜머니 월평균잔액을 자기자본의 25% 이내로 축소한다는 것.

다만 시장 영향 및 증권사들의 자금조달수단 대체에 소요되는 기간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2014년부터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의 콜시장 참여를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이를 통해 콜시장을 은행중심으로 개편한다는 복안이다.

금융위는 제2금융권 단기자금시장이 기간관 RP시장 등으로 전환되는데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전자단기사채 제도가 2013년 도입되는 점을 감안해 2014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금융회사간 단기자금시장은 무담보 1일물 콜시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5월 평균 단기자금시장 규모는 콜 거래액이 34조6000억원으로, 전체 중개 콜 거래액 중 무담보 1일물 매출 비중이 90%에 달한다.

금융위는 금융회사의 과다한 콜 의존은 대내외 충격시 해당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용회사간 단기자금시장에서 차입자의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별화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거래상대방 신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금리형성 구조가 지속됐고, 이런 구조가 장기지속될 경우 채무상환능력이 낮은 금융회사의 부체증가를 조장하고 과도한 위험추구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금융위가 이날 증권사 콜금리 시장 참여 원천 차단 방향을 밝힘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에 비해 콜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하고 있는 중소형사의 위축이 불가피해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 정은보 금융정책국장은 "자연스럽게 단기자금시장을 이용하는 중소형 증권사가 많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리면서도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lazyha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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