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7일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윤 고문이 상근직인 상임고문에서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됐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에 적을 두면서 후배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고문은 IMF체제 직전 삼성전자 사장이 됐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수익성이 높은 반도체에 집중하라고 그를 압박했다. 그러나 그는 “여러 부문을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단호하게 이런 요구를 뿌리쳤다. 그리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디지털 미디어 등 미래 유망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했다. 그의 이런 판단은 옳았다. 반도체 경기가 나빠졌을 때 휴대전화 부문 등이 큰 수익을 올렸고, 그 덕에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삼성 특검을 계기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후 그는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근처에 있는 태평로빌딩에 사무실을 열고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여왔다. 2006년부터는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을 맡으면서 국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현재는 한국전자정보통신사업진흥회 회장,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이사장,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삼성은 통상 사장 이상 퇴임자에 한해 3년간의 상담역 기간을 두고 예우를 해주고 있다.
부사장 이하 임원들은 자문역 등으로 2년간 활동한다. 통상 재직 당시 연봉의 70%가량을 지원하며 비서와 차량, 별도의 사무실 등을 제공한다. 윤 고문은 1944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삼성에 입사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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