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하반기 수출, 늘어날 것” 낙관 전망 우세
수출기업, “하반기 수출, 늘어날 것” 낙관 전망 우세
  • 이진우 기자
  • 입력 2011-06-21 15:21
  • 승인 2011.06.21 15:21
  • 호수 894
  • 2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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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수출 제조기업 50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47.7%의 기업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란 응답도 40.4%에 달했다.

올 상반기 수출이 작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전망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대한상의측은 설명했다.

수출 호조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수출 대상국의 경제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50.6%)를 가장 많이 답했고, 이어 ‘품질·이미지 등 비가격경쟁력 강화’(20.7%), ‘수출시장에서의 경쟁 강도 약화’(9.5%) 등 순으로 지적했다.<‘환율 상승·원가 절감 등 가격경쟁력 강화’ (4.6%), ‘보호무역주의의 감소 및 약화’ (2.9%), ‘기타’ (18.7%), 복수응답>

하반기 수출 유망 지역으로는 가장 많은 41.8%의 기업이 ‘아시아(중국·인도 제외)’를 선택했고, 이어 ‘브릭스’(21.0%), ‘북미’(20.2%) 등 순이었다. 반면 한-EU FTA 비준으로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유럽(러시아 제외)’은 상대적으로 낮은 17.2%에 그쳤다.<‘중동, 아프리카’ (12.3%), ‘남미(브라질 제외)’ (4.6%), 복수응답>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아시아와 브릭스 등 신흥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수출 유망품목으로는 ‘자동차·부품’(27.3%), ‘반도체·디스플레이’(20.6%), ‘정보통신’(16.4%), ‘친환경·녹색’(13.1%) 순으로 답했으며, ‘가전’(11.3%)과 ‘선박·플랜트’(11.1%)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왔던 품목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기타’ (11.9%), 복수응답>

기업들은 하반기 수출을 위협하는 주요 대외 불안요인으로 ‘유가·원자재가 상승’(48.5%)과 ‘환율 하락’(37.2%)을 가장 많이 지적했으며, 그 다음으로 ‘미국경제의 둔화 가능성’(15.8%), ‘일본 대지진의 여파 장기화’(15.8%), ‘중국경제 긴축 우려’(15.0%), ‘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12.5%), ‘중동 정세 불안 지속’(10.5%) 등이 뒤를 이었다.<복수응답>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35.0%가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이라고 답했으며, ‘별다른 대비책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24.0%나 됐다. 반면 ‘수출시장 다변화’(15.2%), ‘환 헤지 등 재무적 대응’(14.9%), ‘해외 마케팅 강화’(11.7%), ‘신제품·기술 개발’(11.1%), ‘결제통화 변경’(9.1%) 등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복수응답>

한편 수출기업들은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 절상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42.2%)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토로했고, 이어 ‘개도국과의 경쟁 심화’(26.9%), ‘해외시장 정보 부족’(19.8%) 순으로 답했다.<‘수출 관련 인력 확보의 어려움’(12.5%), ‘교역 상대국의 비관세장벽 강화’(11.7%), 복수응답>

하반기 수출 증대를 위한 정부 정책 과제로 기업들은 ‘원자재가·물가 안정’(60.0%)과 ‘환율 안정’(44.6%)을 가장 많이 지적했고, ‘수출금융 지원 강화’(19.6%)와 ‘해외 전시회·마케팅 참가 지원’(18.6%)도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신규 FTA 추진’ (7.9%), ‘업종별 맞춤 정보·컨설팅 제공’ (6.3%), ‘보호무역주의 동향 모니터링 및 분쟁 발생 시 적극 대응’ (4.6%) , ‘통상 관련 전문인력 양성 및 지원’ (2.8%), 복수응답>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외적으로 불안요소가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선전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유럽 재정위기 재발 우려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유가·원자재가의 안정, 환율 안정, 수출금융 지원 강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voreolee@dailypot.co.kr

이진우 기자 voreolee@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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