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 "이익 위해 법 쯤이야"…가구업계 '시끌'
퍼시스 "이익 위해 법 쯤이야"…가구업계 '시끌'
  • 강세훈 기자
  • 입력 2011-06-21 09:42
  • 승인 2011.06.2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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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중소기업 논란이 불거진 퍼시스 관계사 '팀스'의 분할과 관련해 이종태 퍼시스 사장의 솔직한 고백(?)이 가구업계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21일 가구산업발전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퍼시스 이종태 사장이 대한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주장한 '팀스' 관련 내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당시 이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퍼시스가 중소기업을 졸업해 조달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팀스를 분리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작년 국내 매출기준으로 50% 가량이 공공조달에서 나오는데, 공공시장 규모가 50% 정도되는 사업에 종사하다보니 그런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사의 매출 절반 가량이 공공조달시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으로 사실상 편법행위를 인정한 셈이다.

이 사장은 "회사 매출의 반을 포기하는 것은 사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현행법상 가능한 방법이 회사를 분리하는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소기업법 개정안은 최근 3년간 매출액 1500억원, 자기자본 500억원이 넘는 회사는 조달청 입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퍼시스는 2008년 2511억원, 2009년 2271억원, 2010년 2644억원 등 최근 3년간 매출액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탓에 원래대로라면 내년부터는 공공시장에 참여할 수 없다.

이에 퍼시스는 지난해 12월 중순경 일부 사업부였던 '팀스'를 법률상 중소기업 요건에 맞춰 분사, 내년부터 팀스를 통해 조달시장 입찰 참여를 시도한 것이다.

이날 비대위는 "2009년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안을 통해 최근 3년간 매출액 1500억원 이상 업체에 대해 2년간 유예기간을 둬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는 것은 정부의 중소기업 기본법 개정의 의지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자사매출의 절반 가량이 공공시장에서 나오기 때문에 팀스를 분할했다고 하는 것은 돈을 위해서라면 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퍼시스의 준법의식을 극명하게 보여 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대기업인 퍼시스가 편법으로 중소기업 시장에 남으려는 시도를 원천봉쇄 하겠다는 각오다.

비대위 관계자는 "퍼시스가 공공시장 진출 철회를 하지 않을 경우 중소 가구업계를 중심으로 '안티 퍼시스' 운동을 온오프라인에서 강력하게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국회 입법청원과 함께 대규모 궐기대회를 개최 할 예정이다.

허성회 비대위 위원장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하늘이 안보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퍼시스는 짝퉁 중소기업으로 공공시장에 진출하려는 절차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세훈 기자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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