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직원 골프 금지, 과음·2차 술자리 자제"
국토부 "직원 골프 금지, 과음·2차 술자리 자제"
  • 김형섭 기자
  • 입력 2011-06-20 11:18
  • 승인 2011.06.20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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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원들의 잇단 비위로 국토해양부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권도엽 국토부 장관은 20일 직원들의 골프를 금지시키고 과음 및 2차 술자리는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또 오는 7월말까지 조직문화 선진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권 장관은 이날 오전 8시30분 국실장 및 과장급 직원들과 산하기관 감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이같이 지시했다.

이번 회의에서 권 장관은 국토부 공무원들의 비리 방지와 조직문화 선진화를 위한 특별 지시사항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국토부 공무원 15명이 외유성 행사에서 산하기관과 민간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알려진데 이어 현직 과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데 따른 것이다.

권 장관은 "직원들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장관으로서 비통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윤리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 변화에 대해 지나치게 무감각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철저히 변화하지 않으면 국토부가 침몰한다는 위기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국토부 행동준칙 마련 ▲내부통제 강화 ▲조직문화 선진화 체계 구축 등 3가지 추진방안을 지시했다.

국토부 행동준칙은 직원들의 골프를 금지시키고 과도한 음주나 2차 술자리는 자제토록 명시했다. 또 직원끼리나 산화기관, 협회, 민간업체들과의 식사 및 모임에서 비용은 각자 부담토록 했다.

비리근절을 위한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내부 암행감찰을 실시해 금품, 향응수수 등을 적발하고 징계처분에 해당되는 공무원은 승진제외, 공직배제 등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또 청렴도 평가를 실시해 부패 개연성이 높은 부서나 직원들에 대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 특별관리하고 간부들의 청렴도 향상노력을 인사고과에 반영시킨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아울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일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장치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본부내 각 실·국과 소속기관별로 '조직문화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올해 7월말까지 '국토해양 조직문화 선진화 종합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대책에는 직원들의 청렴강화와 투명한 업무프로세스, 각종 특혜소지 제거 등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대책이 마련되면 장관 주재로 매월 점검회의도 열기로 했다.

권 장관은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생각을 완전히 버려야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된다"며 "새로운 조직 문화 속에서 위축되지는 말고 만날 사람은 떳떳히 만나고 대민접촉도 활발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김형섭 기자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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