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시설 주요 지적사진. [사진=소방청 제공]](/news/photo/201903/292666_211661_2326.jpg)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수·출입 관문이자 관광객이 모이는 국내 주요 항만시설이 자동소방시설을 폐쇄하거나 불량 스프링클러를 사용한 사실이 무더기로 적발되는 등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화재안전특별조사 결과 275건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고 이 가운데 입건 2건, 과태료 3건 등 행정처분을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부산항 등 전국 12개 항만과 겨울 방학기간 가족단위 이용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여객터미널, 마린센터 등 15개 시설물을 대상으로 지난달 1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경북 소재 항만시설에서는 차량 분해작업 때 추출한 위험물을 무허가로 저장·취급한 사실 등 2건이 적발돼 입건조치됐다. 자동소방시설을 폐쇄해 대형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전남 소재 항만시설 등 3건에 대해선 과태료가 부과된다.
전체 275건 가운데 55%가 넘는 152건은 소화설비와 피난설비 등 소방시설 유지관리 불량사항이었다. 이어 전기 48건, 가스 42건, 건축 27건, 위험물 6건 등 순이었다.
한 예로 인천시 소재 항만시설에선 스프링클러 헤드 살수장애, 전기실 천장 가연성 마감재 사용, 누전차단기 미설치 등 안전관리 부실행위가 적발됐다.
이번 특별조사에서 적발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관할 소방서장의 시정조치나 원상복구 명령과 함께 사법조치 등 법령에 따른 조치가 이뤄진다.
소방청 이윤근 화재예방과장은 "항만시설은 대부분 국가기반시설로 대량물품과 많은 이용객이 운집하여 어떤 곳보다도 안전이 중요하다"며 "조사결과 지적사항은 관계기관과 협조해 조속한 시일 내에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