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1년이상 장수(?) 장관들 주 타깃
재임 1년이상 장수(?) 장관들 주 타깃
  • 홍성철 
  • 입력 2004-12-16 09:00
  • 승인 2004.12.1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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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치권 주변에서 무성히 나돌았던 연말연초 개각설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개각설과 관련해 이제 청와대측도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청와대가 개각 부처 및 후보자에 대한 검증작업에 돌입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다만 개각 시기는 국회 파행으로 연말까지 임시국회가 불가피한 만큼 연말 보다 신년초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번 개각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거취 문제. 이 부총리는 그동안 여권 및 청와대 386 참모진과의 불화설 등으로 몇차례 사퇴설이 나돌기도 했다. 최근에도 이 부총리가 당정 협의회와 주요 현안브리핑 등 주요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청와대로 호출(10일)되자 이러한 사의설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이 부총리가 양도세 중과세 시행 시기를 놓고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과 마찰을 빚어온 만큼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정책 교통정리 차원에서 이 부총리를 급히 호출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됐던 것.하지만 이 부총리가 대통령 부재중 현안 보고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러한 사의설은 사실 무근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 부총리를 대신할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내각에서는 재임기간 1년이 넘은 장관들이 개각 대상에 올라 있다. 지은희 여성부 장관, 허성관 행자부장관, 장승후 해양수산부 장관, 강동석 건교부 장관, 김병일 예산처 장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입각 후보에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우선 열린우리당 유인태·원혜영·조성래 의원의 입각이 유력시되고 있다.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한 유 의원과 ‘통추’ 활동 등 노 대통령과 정치노선을 함께 해온 원 의원은 각각 행자부와 해수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여권내 차기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이해찬 총리와 정동영(통일부)·김근태(복지부) 장관은 유임이 확정적이고, 정동채(문광부)·김승규(법무부)·윤광웅(국방부)·곽결호(환경부) 장관 등도 특별한 사유가 없는한 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각 멤버인 진대제(정통부) 장관은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유임쪽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고, 안병영 교육부총리의 경우 사상 초유의 ‘수능부정’ 사건 책임론에 휩싸일 공산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청와대 참모진도 일부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유임 여부는 후임자 문제와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다. 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문재인 시민사회수석이 전격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이동할 것이란 소문과 함께 이상수 전의원이 비서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할 것이란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문 수석의 경우 아직 시기상조라는 관측이 우세하고, 미국에 체류중인 이 전의원은 사면복권이라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만큼 이번 개각 대상에는 포함되지 못할 것이란 현실론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미국 부시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안보라인은 교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국정원장으로 자리 이동이 유력시되고 있고, 그 후임자에는 학계 출신 인사로 이미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는 후문이다.권 보좌관의 자리 이동이 유력시되면서 고영구 국정원장을 비롯한 이른바 ‘빅4’(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교체설에도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이들 ‘빅4’ 모두 내년 봄 임기가 만료되거나 임기 2년째를 맞게 되는 현실론이 교체설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고영구 국정원장이 교체될 경우 그 후임자에는 권진호 보좌관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도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문 의원은 내년 3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때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내년 4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송광수 검찰총장의 후임자와 관련한 하마평도 무성하다.법조계 주변에선 정진규 법무연수원장, 이정수 대검차장, 김종빈 서울고검장(이상 사시 15기)과 김상희 법무부차관, 서영제 대전고검장, 임래현 광주고검장(이상 사시 16기) 등이 차기 총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하지만 청와대 주변에선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생(17기)중 코드가 맞는 정상명 대구고검장과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최기문 경찰청장 후임에는 허준영 서울경찰청장, 이상업 경찰대학장, 이승재 해양경찰청장 등 3명으로 압축되고 있고, 이용섭 국세청장 후임으로는 최명해 국세심판원장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홍성철  anderia10@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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