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DJ) 전대통령에 대한 애정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유럽 방문 기간중 DJ를 극찬했던 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문재인 시민사회수석과 정찬용 인사수석을 동교동 사저로 보내 DJ 노벨상 4주년을 축하했다. 청와대측은 “개인적 차원에서 DJ에게 축하와 인사를 전하기 위한 방문”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차단했다. 하지만 문 수석이 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고 있는 만큼 그의 DJ 예방 배경에는 노심(盧心)이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DJ에게 깍듯하게 예우를 하고 있는 배경에는 북핵 등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대북문제 해법이 자리잡고 있다. 노 대통령은 미국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한반도 안보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어떤식으로든 그 돌파구를 찾아야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6자회담을 비롯한 2차 남북정상회담 등 경색된 남북문제 해법과 관련한 갖가지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게 없다. 이러한 작금의 어려운 상황에 비춰볼 때 노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DJ의 도움이 절실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권 주변에서는 DJ 마음을 살 수 있다면 ‘삼고초려’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정치권 관계자들은 문재인 정찬용 두 수석이 DJ를 예방한 배경에는 DJ를 대북문제 해결사로 활용하고자 하는 노심(盧心)을 반영, 그 정지작업과 공들이기 전략이 내포돼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른바 여권의 ‘삼고초려’ 전략이 물밑 가동되고 있다는 관측이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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