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58) 부회장의 측근인 윤씨는 이 은행이 차명으로 세운 특수목적법인인 ㈜효성도시개발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사 대표 김모씨로부터 15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간 윤씨를 추궁해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에게 금품을 주고 김종창(68) 전 금융감독원장 등에게 '구명로비'를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진술 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은 전 감사위원은 지난달 31일 구속됐고, 김 전 원장은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은 전 감사위원을 통해 청탁을 받고 지난해 2월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를 중단시켜 부산저축은행이 대비할 시간을 벌어준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전 원장은 김황식 총리(전 감사원장)에게도 청탁을 시도하고, 과거 자신이 이사로 있었던 아시아신탁 주식을 대학 동문 사업가 명의로 차명 보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부산저축은행 측에서 4000여만원을 받고 각종 편의를 봐준 혐의(알선수재 등)를 받고 있는 김광수(54)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받았다.
김 원장은 고교 동문인 박연호(61) 회장 등으로부터 최근 5년간 '떡값' 명목으로 2000여만원, 2008년 9월 자택 앞에서 2000만원을 받는 등 총 4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원장이 그 대가로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시절인 2008년 11월 부산저축은행이 대전·전주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봐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원장은 또 지난해 한나라당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일 때 검사 무마 청탁을 받고 금융위원회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사고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은 "돈을 받은 적 없다"며 "명절 선물을 받은 적은 있지만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종민 기자 kim941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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