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수 "저축銀 수사, 당당히 마무리하겠다"
중부수 "저축銀 수사, 당당히 마무리하겠다"
  • 김종민 기자 기자
  • 입력 2011-06-07 10:45
  • 승인 2011.06.07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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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로비수사 속도 낼 듯
'저축은행 피해자'를 볼모로 '폐지 반대'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가 제 필요성을 입증할 '성과'를 내보이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준규 검찰총장이 6일 "저축은행 수사를 끝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수사팀도 "흔들림 없이 진행해 당당히 마무리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 수사결과를 내보여 중수부의 필요성을 확인시켜 보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3월15일 전격적인 압수수색 당시 "중수부가 직접 나설 '감'이 안된다"는 말까지 나왔던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는, 어느새 금융감독당국을 넘어 전·현 정권을 아우르는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현재 부산저축은행그룹 2대 주주인 박형선(59) 해동그룹 회장을 상대로 참여정부 인맥을 활용해 야권에 로비를 벌인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브로커 윤여성(56)씨를 통해서도 로비 대상에 대한 진술을 일부 확보한 상태다.

중수부는 특히 정치권 인맥이 넓은 로비스트로, 수사 초기 캐나다로 도피한 박태규(연령 미상)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이미 중수부가 로비 대상 정치인 중 소환자를 추리는 단계까지 나아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결국 향후 수사는 빠르게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중수부는 우리 사회의 숨겨진 비리와 부패를 밝혀내고 거악에 맞서 왔다"며 "최선을 다하면 국민들도 다시 지지해 줄 것이라는 바람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중수부는 지난달 박연호 그룹 회장(61) 등 21명을 기소하면서 일단 부실을 사실상 묵인한 금융감독당국을 향해 사정을 칼날을 세웠다. 그 결과 유병태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국장과 이자극 부국장 등이 줄줄이 구속됐다.

여기에 'MB맨'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도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으며, 김광수(54)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도 검은 돈을 받고 청탁을 해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 원장에 대한 구속여부는 7일 결정된다.

중수부는 김종창(68) 전 금감원장도 김황식 총리(전 감사원장)에게 청탁을 시도하고 금감원장 취임 후에도 과거 자신이 이사로 있었던 아시아신탁을 차명 보유하고 금융당국에 영향력을 미친 정황을 포착,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김종민 기자 기자 kim941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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