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올해부터 대규모 연합 훈련인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E⋅Foal Eagle)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은 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국방부는 3일 "양 장관이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며 "한⋅미 국방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키리졸브 연습은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연합훈련인 합동지휘소훈련(CPX)이다. 독수리 훈련은 실제 한미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이다.
한미 군 당국은 이미 키리졸브 연습의 명칭을 '19-1 연습'으로 바꿔 오는 4일부터 7일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 훈련의 명칭도 더는 사용하지 않고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 부대 위주 훈련을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따라서 매년 3~4월 대규모로 진행하던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의 명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연합훈련을 이유로 미국의 전략무기가 한반도로 전개하는 상황에 대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북미 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면서 연례적으로 시행하던 연합훈련을 유예하거나 대폭 축소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